PHOTOLAND

한국어

Knowledge

오늘:
371
어제:
902
전체:
734,403

이방인(L'Etranger:1942)

2013.09.02 20:46

이규 조회 수:2477

  해설
  카뮈의 작품은 놀랍고도 야릇한 이야기를 이루고 있는데 그 속에는 심오한
사상이 들어 있다. 카뮈 문학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부조리'와 '반항'의
사상이다. 부조리 반항이란 무엇인가? 카뮈는 인간 존재를 모순으로 보고 있다.
인생은 모순된 두 가지 기본 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죽음에 대한 절망과 삶의
환희', '고독과 사랑', '악과 선'으로 대립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또 다른
상징적인 면으로 본다면 '암흑과 광명', '질병과 건강', '겨울과 여름', '얼음과
불' 그런 것으로 대립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졸고 있는 의식이 깨어나는 과정 그리고 깨어나는 의식이 불가피하게 허망한
모순에 부딪쳐 부조리를 깨닫게 되는 귀결을 보여 주는 것이 "이방인"이다.
  모순에 봉착할 때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이성을 가진 존재인
인간의 당연한 욕구일 것이다. 카뮈는 부조리를 인간으로서 벗어날 수 없는
모순으로 보고 있다. 그는 부조리 해소의 희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카뮈의
부조리는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생이 그토록 허망하고
반복적인 것이라면 차라리 죽어 버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혹은 인생의 뜻이고
뭐고 다 귀찮고 괴로우니 인생에 대한 물음은 덮어 두고 그저 편히 살면 그만
아닌가?(사르트르는 그것을 '물질화'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허망에 직면한
의식을 끌어당기는 또 하나의 유혹이다. 카뮈의 대답은 그렇지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카뮈 문학의 열쇠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살아야 한다'는
대답에는 비약이 있어 보인다. 거기에서 우리는 생명의 약동을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그렇지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삶에 대한 자세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카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먼저 부정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소설
분야에서는 "이방인" 희곡으로는 "칼리굴라"와 "오해" 사상적으로는 "시지프의
신화"가 그것이었습니다. 만약 나에게 체험이 없었다면 그런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