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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Une Vie:1883)

2013.07.31 20:46

이규 조회 수:2789

  해설
  이 작품은 주제와 묘사법에 있어서 모파상의 대표적인 장편이다. 꿈과 희망에
부풀던 한 소녀의 학대와 절망에 얽힌 삶이 작가가 자라난 노르망디의 절벽과
바다를 배경으로 절묘한 필치로 묘사된 것이다. 이 작품은 인생에 대한 허무
염세와 인간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심연에서 느끼는 슬픔과 체념을 깨닫게 한다.
  "여자의 일생"은 출판되자마자 단번에 2만 5천 부가 매진되었으며 그 후에도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 작품이 나왔을 때
비평가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그 까닭은 모파상이 자연주의로부터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주인공 잔의 암담한 회색으로 물든 인생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꿈 많은 처녀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그 여인이 걸은 길은
결국 근대 생활에 대한 가혹한 판결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증오하고 조소할
만한 사실 이외에 깊이 공감할 만한 진실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랑스 문단의 자연주의 경향은 심하게 부정되었던 인간애를 가치
있는 인간성으로 취급하였다.
  여러 가지 예술적 경향에 대하여 비평을 가하는 톨스토이도 이 작품만은 높이
평가했다
  "이 작품은 모파상의 걸작일 뿐만 아니라 위고의 "레 미제라블" 이후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품일 것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철학자 니체는 "이 사람을 보라"라는 저서에서 독일의
문학자들을 악평한 후 프랑스의 문학자를 높이 평가하면서 특히 모파상을 그 중
뛰어난 천재로 손꼽히기도 했다.
  미래에 대한 꿈과 낭만적인 희망에 들뜬 순진한 귀족 아가씨가 있다. 그녀는
냉혹 무정한 남편에게 버림을 받고 자식에게도 배신당한다. 꿈결 같이 짧은
한때의 신혼 여행을 마지막으로 하나하나의 사건이 그녀의 희망을 빼앗고 그녀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다. 왜 그럴까? 이 의문을 내놓은 작가는 스스로
아무런 해답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이 주인공에 대한 동정과 주인공의 생애를
더럽힌 남자에 대한 비난은 소설 전편을 통하여 충분한 해답을 하고 있다고
본다. 결론은 염세주의에 대한 하나의 항의로 되어 있었다. 인생이란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즐거운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라고.

  작가 약전
  모파상은 프랑스 노르망디 리엡 근처의 투르빌 쉬르 아르크, 밀로메니르의
성관에서 출생했다. 아버지 구스타브는 네덜란드 귀족이었고 예술적인 기질은
어머니 로르에게서 이어받은 것이다. 양친이 별거하는 동안 모파상은 어머니
밑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다. 루앙코르네이유 중학교에서 대학 입학 자격 시험에
합격 중학교 졸업 후 파리에 나가서 약 10년 간 해군성 문부성에 근무했는데 이
무렵부터 문학에 뜻을 두었다. 어머니는 모파상의 재능을 믿고 어릴 때부터의
친구인 플로베르에게 문학 지도를 부탁했다. 그는 플로베르의 지도를 받아가면서
모든 문학 수업을 쌓았다. 그가 처음 소설을 발표하기까지 20편이나 플로베르의
엄격한 수중에 보류되었다고 한다.
  1880년 그가 30세 때 에밀 졸라가 주재하던 '메당의 저녁'에 "비계덩어리"가
발표되자 큰 호응을 얻고 혜성처럼 문단에 나타났다. 그 해에 처녀 시집을 내고
이어 계속해서 작품을 발표했다. 1880년부터 1891년에 걸쳐서 쓴 단편 소설의
수는 약 300편에 달한다. 이 밖에 6권의 장편 소설 3권의 기행문 1권의 희곡이
있다. 생전에 출판된 단편집의 수는 15권이었는데 현재는 18권이고 그 중의
2권은 사후에 출판되었다. 그의 단편집은 미국, 독일, 일본 등의 학교
교과서에까지 실려 있다. 세계3대 단편 작가로 미국의 포, 러시아의 체호프,
그리고 프랑스의 모파상이다.
  1892년 1월 2일 밤 모파상은 돌연 목을 끊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치고
파시의 정신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듬해 7월 6일에 정상적인 정신으로 돌아서지
못한 채 4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몽파르나스의 공동 묘지에 매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