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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多益善

2013.01.05 10:34

홍석균 조회 수:3337

多(많을 다)多(많을 다)益(더할 익)善(좋을 선)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의미다.


한나라 고조 유방은 항우를 무찌르고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룩한 후 일등공신들을 제후로 봉하여 보답했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이 불안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워낙 유능한 인물이라 언제 자기 뒤통수를 치고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정치의 달인 장양은 그의 그런 의심을 간파하고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속세를 버리고 숨어 버렸으므로 한시름 놓았으나,
백전백승의 명장 한신은 초왕으로서 위세와 영향력이 대단했다.
"한신의 손발을 묶어 놓지 않으면 황실의 안녕은 없다"
이렇게 판단한 고조는 트집을 잡고자 암암리에 기회를 노렸다.
그러다가 마침 한신이 지난날 항우의 부하이던 종리매를 보호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옳거니!"
혼자 무릎을 친 고조는 올가미를 마련했다.
정공법으로 추궁하면 한신이 어떤 반발로 나올지 모르므로, 계략을 써서 시치미를 떼고 불러다 포박해버렸다.
그는 극구 무죄를 주장하며 선처를 구했다.
고조도 인간이기 때문에 자기 행위의 부당성을 모를 리가 없었다.
결국  고조가 내린 처분은 한신의 신분을 회음후로 떨어뜨리고 도읍인 장안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에는 오히려 인간 관계를 복원하여 자주 어울리며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가 되었다.
한번은 둘이 만취한 끝에 술안주로 여러 장수들의 등급을 매긴 적이 있었다.
그런 끝에 고조가 물었다.
"그대가 보건대 짐은 어느 정도의 군병을 거느림이 적당한 장수감인가?"
"폐하께서는 한 10만 군병 정도는 거느릴 수 있는 장재이시지요"
"그럼 그대는?"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 말을 듣고 고조가 껄껄 웃고 나서 물었다.
"군사가 많을수록 좋다는 그대가 어째서 10만 장수감에 불과한 짐에게 포로가 되었는고?"
한신의 대답이 언중유골의 걸작이었다.
"황공하오나, 그것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폐하께서는 군병들의 장수가 아니라 장수들의 장수이십니다.
그러니 신이 포로가 되지 않을 재간이 있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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