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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

위기의 골목상권, 강소상인에게 배우자 (26) 강남서 분식집? 아빠, 참으세요

어디에 무슨 가게를 차려야 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적은 자본으로 할 수 있는 ‘먹는 장사’를 택한 자영업자의 심정은 절박하다. 중앙일보 조사 결과 ‘창업=요식업’으로 생각하는 이가 3분의 2나 되지만 정작 2년 후에도 식당이 살아남을 확률은 44%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세청 조사 결과 2011년 한 해 99만 명이 창업하는 상황에서 85만 명이 폐업했다. 무조건 인기 상권, 인기 업종을 고른다고 해서 내 가게도 잘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중앙일보가 빅데이터를 동원해 서울시 외식 상권의 ‘틈새’를 들여다봤다. 현대카드의 외식업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이용해 한식·중식·치킨집 등 9개 업종의 서울시 25개 구 점포 수, 거래건수, 매출액 등을 비교했다. 2010년 2분기(4~6월)와 올 2분기를 비교해 상권의 변화도 살폈다. 강남·서초·송파·영등포·종로 등 주요 상권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블루오션(미개척시장), 미처 몰랐던 레드오션(포화시장)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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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는 9개 요식업 부문의 점포 수, 거래건수, 총매출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영등포구가 2010년 술집 수, 올해 중식당 수에서 앞선 것이 유일했다. 하지만 ‘내 가게’의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올지 짐작할 수 있는 표준이 되는 ‘가게별 매출’에서는 지역별 특색이 드러났다.

 분식은 강남구가 4, 5위에 머무르며 유독 약세를 보인 업종이다. 중구가 2010, 20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중랑구도 최근 주춤하긴 했지만 상위권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치킨은 종로구와 서초구가 엎치락뒤치락했다. 종로의 경우 점포 수가 17~18위 수준으로 적은데도 매출이 워낙 높아 가게별 매출 1, 2위를 다퉜다. 빵집은 용산구가 가게 수, 손님 수, 매출액이 모두 상승세를 타면서 서초구를 제치고 올해 1위가 됐다. 용산구는 아직도 빵집 수가 적은 편이지만 빵 매출이 서울 7위로 급등하면서 가게별 매출이 늘었다. 커피전문점은 영등포구가 계속 1위를 지켰다. 양천구도 2~3위를 기록했다. 양천구는 커피전문점 수가 상대적으로 워낙 적다 보니 가게별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피자의 경우 강남이 1위지만 강동구가 부동의 2위로 유난히 인기가 있었다. 피자집 수가 급증했는데도 워낙 손님 수와 매출액이 높아 가게별 매출이 흔들리지 않았다. 반면 ‘피자집 명당’인 강동구에서도 한식당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가게 수는 늘었는데 매출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별 ‘피해야 할 업종’과 ‘떠오르는 업종’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구로구는 3년 만에 피자집과 중식당이 크게 늘어 둘 다 5위권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는 가게별 매출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해 중식당은 20위, 피자집은 18위였다. 동대문은 피자집이 서울 3위까지 늘어났는데 매출은 늘지 않아 가게별 매출이 최하위권이다. 동대문 치킨집도 가게 수, 매출 모두 하락세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은평구 치킨집은 매출액이 증가한다고 해서 가게별 매출이 늘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은평구 전체의 치킨 매출 건수는 8단계, 매출액은 5단계 올랐다. 하지만 가게 수가 서울 3위로 급증했기 때문에 가게별 매출은 꼴찌에서 둘째라는 결과가 나왔다. 노원구의 경우 한식당의 손님 수, 매출액이 모두 줄어들면서 가게별 매출이 10위권 밖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일식당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 가게별 매출이 20위권에서 5위권으로 급상승했다. 노원구는 일식당 수가 아직 적기 때문에 개업을 노려볼 만하다. 종로구도 일식당 점포 비중이 줄어들면서 가게별 매출이 상승했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마포구다. 2728개에서 3870개로 41.8% 늘면서 2010년 7위권에서 5위로 진입했다. 매출액도 59%나 늘었다. 특이하게도 마포 상권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분식이다. 서울시 25개 구 평균 분식 매출이 52.9% 상승했는데 마포구에서는 114.5%나 늘어나며 9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유문경 현대카드 데이터사이언스팀장은 “홍대 상권이 6호선 상수역 인근까지 넓어지면서 생겨난 변화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 상권은 전 업종에서 평균보다 많이 성장했는데 피자만 평균(17.7%)보다 낮은 1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업종별로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은 3년 전의 2배로 성장한 커피전문점이었다. 서울시 평균 101.7% 늘어났다. 하지만 금천구는 커피전문점 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면서 가게별 매출이 3위에서 16위로 급락했다.

 ◆어떻게 조사했나=빅데이터를 이용해 서울시 전역의 외식 상권 변화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일보가 상권 분석 설계를 맡아 한식·중식·일식·피자·치킨·분식·베이커리·커피전문점·술집 등 주요 외식업 9종을 선정하고 점포 수·거래건수·총매출액 등 분석 대상을 정했다. 빅데이터 상권 분석을 처음 도입했던 현대카드가 2010년부터 축적해온 자영업자 매출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 자료를 추출했다. 1차 데이터 추출에만 열흘이 걸렸다. 이 자료를 다시 중앙일보가 지역·업종별 순위와 가게별 매출액 등 틀에 맞춰 재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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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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