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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단체의 설문조사 분석 결과 평소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20∼30대 젊은층의 대다수가 실제로는 ‘보수적’ 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전국 20∼30대 4001명을 대상으로 ‘내 안의 진보성, 보수성’이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신의 성향을 진보적이라고 밝힌 응답자 1883명 중 86.7%에 달하는 1632명의 실제 성향은 보수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7일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20대 응답자 3334명 중 응답에 앞서 자신의 성향이 진보적이라고 밝힌 사람은 1548명이었으나 응답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1355명(87.5%)의 실제 성향은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밝힌 1786명 중 설문 응답 결과가 진보적으로 나타난 경우는 42명(2.4%)에 불과했다.

30대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비슷했다. 사전에 자신의 성향을 진보적이라고 밝힌 응답자 335명 중 82.7%에 달하는 277명이 실제로는 보수적 성향인 것으로 분석된 반면,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밝힌 332명 중 분석 결과가 진보적이라고 평가된 응답자는 10명(3%)에 그쳤다.

실제 설문 문항별로는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다는 가정하에 ‘자신이 낸 세금으로 대학 진학한 친구의 등록금을 보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89.4%인 3577명이 ‘더 높은 소득을 받고자 스스로 대학에 진학했으니 기본적으로 등록금은 자신이 내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 또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전통시장 육성 차원에서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규제받지 않는 대형 유통업체에 혜택이 갈 뿐’이라는 답변이 83.5%에 달한 반면 ‘전통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답은 16.5%에 불과했다.

바른사회 측은 “주요 쟁점에 대한 설문 결과 진보 혹은 좌파라 자칭하는 사람도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한 개인이 100% 진보 또는 보수인 경우는 없는 만큼 정치권이 국민들을 진보 혹은 보수라 전제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하면 큰 오류를 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120701071227216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