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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줄기세포에 대한 궁금증 3가지

2016.11.29 06:24

LeeKyoo 조회 수:3239

지난 19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통령의 불법 줄기세포 주사 의혹이 방영됐습니다. 이에 한편으론 유명 성형외과에서도 버젓이 시행하는 줄기세포 시술이 불법이라는 것인지 의아한 분들도 있을 텐데요. 이런 혼란은 서로 다른 종류의 ‘줄기세포’가 용어 구분 없이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줄기세포 치료가 합법이고 어떤 치료가 불법인 건지, 일상에서 쓰이는 줄기세포를 세 종류로 나눠 그 특성을 정리해봤습니다.
 

Q1. 리프로그래밍 줄기세포 치료제란?

분화가 끝난 세포, 즉 ‘프로그래밍’된 세포를 미분화된 상태로 되돌려 초기화시킨 줄기세포입니다.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iPS) 등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성체의 체세포 핵을 난자의 핵과 바꿔치기하면, 체세포의 핵이 분화 전 배아 상태로 되돌아갑니다. 이를 그대로 배양하면 돌리 같은 복제동물이 되고, 배반포 단계에서 내부 세포를 추출하면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가 됩니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는 만드는 과정이 조금 다른데요. 성체세포에 몇 개의 특수 유전자를 집어넣어 세포핵을 배아상태로 되돌립니다. 리프로그래밍 줄기세포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치료제로 쓸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암세포처럼 무한 증식할 위험이 있고, 필요한 세포로만 정확히 발현시키는 기술이 아직 부족합니다.
 

Q2.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줄기세포 주사가 바로 이 ‘성체줄기세포 치료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성체줄기세포는 골수나 혈액 등 우리 몸 곳곳에 조금씩 존재하는 줄기세포인데요. 모든 조직으로 분화하는 능력은 없지만, 발생계통이 비슷한 몇 가지 조직으로 분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몸 안의 성체줄기세포는 워낙 소량이라 실험실에서 100배 이상 배양해야 치료제로 사용하는 데 의미가 있죠. 성체줄기세포도 실험실 배양과정에서 암세포처럼 무한증식하거나 오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이 확보된 몇가지 치료제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연구의 97%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심혈관계, 신경계, 정형외과, 소화기 등 거의 모든 질환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Q3. 성형·미용 줄기세포 시술이란?

성형·미용 분야에서는 중간엽줄기세포, 지방줄기세포 등이 활발히 쓰이고 있습니다. 몸 안에 있는 소량의 성체줄기세포를 분리한 다음 농축해 다른 곳에 넣는 시술입니다. 줄기세포 치료의 핵심인 대량 배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줄기세포 치료’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치료효과가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고 국내에서 불법도 아닙니다. 요즘 '핫'한 이슈인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환자의 지방에서 분리한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합니다. 지방을 줄기세포와 함께 넣으면 괴사하지 않고 잘 붙어있게 한다는 것이죠. 동안성형 등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부작용도 있습니다. 정교하지 못한 줄기세포 주입은 지방세포의 괴사나 석회화가 생길 수 있고, 줄기세포를 많이 얻기 위해 골수·지방조직을 과다채취할 경우 자칫 위험할 수도 있죠. 의사와 병원에 따라 편차도 큽니다.

연이어 터지는 의혹들은 연관되지 않은 분야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난치병 정복의 희망인 줄기세포 연구가 권력에 좌우되지 않고 생명을 위해서만 기능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원문 : 동아사이언스 포털 <줄기세포 주사와 줄기세포 성형 어떤 점이 다를까> 변지민 기자
박혜림 에디터 limpid123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