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7 06:18
보통의 능력을 지닌 사람이
탁월한 신체적 장점과
지적 재능을 지닌 사람보다 더 자주 성공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만으로도
더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케네스 힐데브란트
심리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재능 있는 이들의 경력을 관찰하면 할수록
타고난 재능의 역할은 줄어들고
연습이 하는 역할은 커진다고 합니다.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습니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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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신(新)경영을 선언했다. 당시 삼성 제품은 국내에선 통했지만 선진국에서는 매장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세탁기 덮개 부품이 맞지 않아 칼로 다듬어 조립해야 했다. 국내 최고라는 자만심과 외형 중심 성장의 한계였다. 이 회장은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생산 라인을 중단해도 좋다”며 제품, 서비스, 인력, 경영 방식의 쇄신을 강하게 밀고 나갔다. 그때에 비해 삼성의 매출은 13배, 세전 이익은 47배로 늘었다. 회사 전체가 위기를 자각하고 부단히 혁신을 추구한 성과였다.
한국 경제는 20년 전 오늘의 삼성처럼 벼랑 끝에 서 있다. 연간 7∼8%대로 경제가 성장하던 시대가 저물고 성장률 2%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돋보이는 실적에서 비롯되는 착시 현상을 걷어내면 더 보잘것없다. 지난해 국내 상장회사 499곳(금융업 제외)의 순이익 중 절반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벌어들인 돈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를 뺀 상위 97개 기업의 순이익은 2007년의 63%에 불과하다.
삼성을 부러워하던 중국 기업들은 한국을 곧 따라잡는다고 장담하고, 일본은 재도약의 칼을 갈고 있다. 대기업과 제조업에 편중된 경제 구조, 낮은 노동생산성, 시들해진 기업가정신, 경직된 고용시장의 틀을 깨야 미래가 있다. 위기를 위기로 직시하는 리더십과 구성원들의 헌신과 열정이 합쳐져야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 삼성 신경영 20년이 주는 교훈이다.
동아일보 2013.6.7 사설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