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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發百中

2013.03.18 13:12

홍석균 조회 수:3160

百(일백 백)發(쏠 발)百(일백 백)中(맞을 중)
백 번 쏘아 백 번 다 맞춘다는 뜻으로, 목표로 삼은 것이 딱 들어맞았을 때를 말한다.
 
춘추 시대 초나라에 양유기라는 호걸이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활을 잘 쏘았다.
어느 날, 볼일이 있어 집을 나섰다가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있는 광경을 보았다.
둘러선 사람들을 헤치고 들어가 보았더니, 젊은이들이 활솜씨를 겨루고 있었다.
오십 보 떨어진 곳에 과녁을 설치해 놓고 한 사람이 화살 석 대씩 쏘아 맞히는 내기였다.
화살이 과녁 가운데 정확히 맞을 때마다 구경꾼들이 박수 갈채를 보내는 것을 보고, 양유기는 슬며시 호승심이 발동했다.
그는 앞으로 나가서 말했다.
"오십 보 앞에서 화살을 날려 과녁을 맞히는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그러시오.
적어도 그 곱절은 먼 거리에서 쏘아 맞혀야 활솜씨가 제법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러자, 방금 활을 쏜 젊은이 중에 가장 박수를 많이 받은 사람이 아니꼽다는 듯이 시비를 걸었다.
"형씨는 백 보 앞에서 쏘아 맞출 수 있다는 거요?"
"그렇소"
그럼 어디 나하고 겨루어 봅시다."
이렇게 되어 양유기와 젊은이의 한판 경기가 벌어지게 되었다.
먼저 양유기가 백 보 앞에 있는 버드나무 잎사귀 하나에 표시를 했다.
"이걸 맞히는 사람이 진정한 명사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오."
젊은이는 질리고 말았다.
작은 버들잎 하나를 백 보 앞에서 어떻게 맞춘단 말인가.
그렇지만 자기가 자청해서 시합하자고 했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앞이므로 이제 와서 물러설 수도
없었다.
먼저 젊은이가 활시위에 화살을 재여 쏘았다.
그러나 날아간 화살은 표적인 버들잎을 건드리지도 못한 채 빗나가고 말았다.
다음은 양유기의 차례였다.
그는 별로 겨냥하는 것 같지도 않게 겨누고 화살을 나렸는데, 신통하게도 표적을 맞혀 떨어뜨렸다.
"와, 놀랍구나 놀라워!"
"그야말로 신궁이다!"
구경꾼들이 환성을 지르며 칭찬하자, 자존심이 상한 젊은이가 투덜거렸다.
"어쩌다 요행수로 맞은 것이겠지."
그 말을 듣고 양유기는 웃으며 제의했다.
"노형께서 내 솜씨가 요행이라고 한다면 그 사실을 증명해 보겠소.
표적 버들잎을 열 개로 늘리도록 하지요."
"뭐요, 열 개나?"
"그렇소, 생각 있으면 노형이 먼저 쏘구려"
그러나 이미 실력이 드러나 버린 젊은이는 뒤로 물러섰다.
양유기는 천천히 앞으로 나서더니 연속으로 활살 열 개를 날렸고, 그 화살은 어김없이 표적에 하나하나 들어맞았다.
아까보다 더 한 탄성과 박수가 터졌음은 물론이다.
그제야 젊은이는 진정으로 승복하며 감탄해 마지않았다.
"실로 귀신같은 솜씨군요.
나는 오늘부터 활은 집어던지고 글이나 읽어야겠소."
양유기는 젊은이한테 읍하여 답례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로부터 그의 명성은 온 나라에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