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伴食宰相

2013.03.15 17:53

홍석균 조회 수:3387

伴(짝 반)食(먹을 식)宰(재상 상)相(정승 상)
남의 음식에 곁붙어 얻어 먹는 재상이라는 뜻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무능한 벼슬아치를 빗댄 말이다.
 
당나라 6대 황제 현종은 말년에 요화 양귀비에게 흠뻑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고 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비참한 운명을 맞고 말았지만, 초기에는 개혁 정치를 내걸고 건전한 의욕을 내보임으로써 당나라 역사 전체를 통틀어
국력과 문화의 최대 전성기를 이룩했다.
망국의 근원인 사치를 추방하기 위해 문무백관들의 호화로운 관복을 모두 벗겨 정전 앞에 쌓아 놓고 불을 질러 경각심을
높였고, 세금과 부역을 가볍게 하여 백성들의 고난을 덜어 주었으며, 형벌 제도를 개선해 억울한 죄인이 없도록 했다.
또한, 군사 제도를 모병으로 전환함으로써 무조건 징병에 따른 관의 비위와 백성들의 원성을 불식시켰다.
이런 과감한 개혁 정책의 선두에는 항상 요숭이란 어질고 현명한 대신이 있었는데, 그는 나라의 부강은 곧 백성들의
안녕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공명정대하고 확실한 정치로 조정과 백성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았다.
요숭이 어느 해 휴가를 얻어 10여 일간 정무를 볼 수 없게 되자, 환관 감독관인 황문감 노회신이 그 업무를 임시 대행하게
되었다.
노회신 역시 청렴결백하고 부지런한 사람이었으나 요숭의 능력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업무 재결 지연으로 짧은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국정에 차질을 빚어 많은 사람들의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요숭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사실을, 이번 경험으로 새롭게 깨달았다."
노회신은 서슴없이 이렇게 말하며, 그 뒤부터는 무슨 일이든 요숭에게 상의하고 그 의견을 들어 처리하곤 했다.
그런 노회신을 보고 사람들은 자리만 차지하고 회식이나 하는 무능한 대신이라고 비꼬았지만, 본인은 전혀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