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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洋之歎

2013.02.02 10:10

홍석균 조회 수:3371

望(바라볼 망)洋(바다 양)之(의 지)歎(감탄할 탄)
넓은 바다를 보고 감탄한다는 뜻이니, 남의 대단함에 감탄하고 자기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한다는 의미다.


옛날 황하 강줄기의 중간쯤인 맹진에 하백이라는 물의 신이 살고 있었다.
그는 홍수가 져서 사방의 물줄기가 모두 황하로 모여들어 싯누렇게 넘실거리는 광경을 보고 대단히 만족했다.
"세상에 이보다 큰 물이 어디 있을꼬."
"천만의 말씀입니다."
등 뒤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늙은 자라였다.
"그러면 이 황하보다 더 큰 물이 있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해가 뜨는 동쪽에 바다라고 하는 엄청나게 큰 물이 있는데, 그 곳에는 황하뿐 아니라 강이란 강 모두의 물이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황하를 가지고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게 정말인가?
도저히 믿지 못하겠는걸."
하백은 고개를 저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그 때까지 맹진을 떠나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하백은 늙은 자라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바다란 것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한번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어느 날 난생 처음인 긴 여행길에 올랐다.
마침내 황하 어귀를 벗어나 바다에 나와 본 하백은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늙은 자라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큰 물도 있었구나.
그러고 보면 나는 그 동안 얼마나 어리석은 자만에 빠져 있었던가."
하백이 이렇게 속으로 탄식하고 있을 때, 북해의 신 약이 나타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하백은 자기 느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부끄러운 말입니다만, 나는 내가 주인인 황하가 세상에서 가장 큰 물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당신의 바다에 비하면 내 황하는 참으로 보잘것 없군요.
여기 와서 보지 않았다면 나는 자신의 단견을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고백은 듣고 약은 웃으며 말했다.
"하긴 그렇지요.
그러나 이제는 그대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난 셈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