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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城湯池

2012.12.20 12:44

홍석균 조회 수:3047

金(쇠 금)城(성 성)湯(끓일 탕)池(연못 지)
쇠처럼 단단한 성곽과 끓는 연못 같은 해자에 둘러싸인 성이란 뜻이니, 방비가 빈틈없고 견고하다는 말이다.
 
 
진시황이 35살의 한창 나이로 죽고 나자 진나라는 금방 큰 혼란에 빠졌다.
뒤를 이은 2세 황제 호해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였기 때문이다.
진나라에 패한 전국 시대 강국들의 명예를 회복한다는 명분을 내건 야심만만한 실력자들이 저마다 왕을 자칭하며
사방에서 들고 일어났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인 무신은 스스로 무신군이라 외치며 지난날 조나라 땅을 차지하고 무섭게
세력을 넓혀 나갔다.
머잖아 그 공격권 안에 들어가게 될 산동성 범양의 현령 서공은 걱정이 태산 같았다.
비겁하게 야반도주할 수도 없고, 그냥 눌러 있자니 목숨이 위태로운 것이었다.
좌불안석으로 골머리를 앓던 서공의 머리에 번개같이 떠오른 인물이 있었다.
근처에 살고 있는, 웅변가로 이름난 괴통이었다
"옳거니!"
서공은 무릎을 치고 즉시 괴통을 초청했다.
그런 다음 자기의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고 지혜를 구했다.
서공의 말을 듣고 난 괴통이 말했다.
"사실 진나라가 그 동안 폭정을 일삼았기 때문에 백성들의 원한은 하늘에 뻗쳐 있는 실정입니다.
거기다 무신군의 군대가 들이닥칠 것이니, 대인처럼 관직에 계신 분들의 처지는 사실 매우 위급합니다."
"그래서 그대의 지혜를 빌리자는 것 아니겠소.
제발 나를 좀 도와 주구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제가 무신군을 찾아가 잠시 혀를 놀리는 수고를 하는 것만으로 대인께서는 무사하게 되실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귀하게 되실 수 있으니 전화위복인 셈이지요."
귀가 번쩍 뜨인 서공이 계책을 가르쳐 달라고 애걸복걸하자, 괴통은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다음 무신군을
만나러 갔다.
이윽고, 무신군과 대면한 괴통은 싸우지 않고 여러 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러 왔다고 태연히 말했다.
"성을 공략하여 빼앗고 그 성주를 죽이는 통상적인 방법은 애꿎은 백성들이 피를 많이 흘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성주들이 자기 목숨을 지키기 위해 마치 끓는 못에 둘러싸인 무쇠 성처럼 방비를 단단히 하면
함락 자체가 여간 어렵지 않지요.
그러니까 각 성주들을 설득하여 스스로 백기를 들고 공 앞에 엎드리도록 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저는 공에게 그 설득의 적임자를 천거할까 합니다."
"그게 누구란 말이오?"
"범양 현령 서공이올시다.
그 사람은 공께 항복할 뜻을 가지고 있은즉, 찾아오면 극진히 맞아 우대하시고 다른 성주들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서공은 공의 은혜에 감격하여 적극 협조할 것이 분명하며, 다른 성주들도 범양 현령이 무사함을 보고는
안심하고 공의 휘하에 앞다투어 들어올 것입니다.
이야말로 수고하지 않고 큰 이익을 보는 셈이 아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무신군은 매우 기뻤다.
그리하여 괴통의 계책대로 먼저 서공을 받아들이고, 그를 앞에 내세워 각 성주들을 설득한 결과 단시일에 큰 영토를
차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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