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杞憂

2012.12.21 14:00

홍석균 조회 수:3169

杞(나라이름 기)憂(근심 우)
기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했다는 것으로, 공연한 군걱정을 지적하는 말이다.


춘추 시대 기나라에 걱정도 팔자인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걱정거리란 것이 하나도 구체성이 없이 허무맹랑하다는 데 문제가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면 어쩌나, 땅이 꺼지지나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말도 되지 않는다고 웃어 넘길 판이지만, 그 사람한테는 그것이 삶과 죽음의 문제였다.
너무나 불안한 나머지 음식이 목구멍을 넘어가지 않았고, 밤이 되어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되자 몸이 쇠약할 대로 쇠약해져서, 그런 천재지변이 일어나기도 전에 지레 죽게 될 판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한 지혜로운 선비가 그 걱정 많은 사람을 찾아갔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듣자니까 큰 걱정거리를 안고 계시다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해서요."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걱정 많은 사람은 하소연했다.
"나는 하늘을 쳐다보기가 두렵습니다.
저 거대한 하늘이 금방이라도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 같아서요."
"공연한 염려를 하시는 구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단단하기 이를 데 없는 기(氣) 덩어리가 받치고 있기 때문에 하늘은 절대 무너져 내리지 않습니다."
"그럴까요?
하지만 해나 달이나 별은 혼자 떨어질 수도 있을 텐데요."
"그것들 역시 저마다 기로 뭉쳐져서 빛을 발하고 있으므로 떨어져서 사람을 상하게 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럼 땅은 어떻습니까?
워낙 크고 무거운 데다 하늘까지 떠받치고 있으니 어느 날 갑자기 푹 꺼져 내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천만의 말씀이오.
땅도 역시 흙이 쌓이고 굳어져서 형성된 것이므로 꺼져 내릴 리가 없습니다.
선생은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계신 거요"
선비의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걱정 많은 사람은 마음을 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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