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勤將補拙

2012.12.18 11:34

홍석균 조회 수:2973

勤(부지런할 근)將(행할 장)補(기울 보)拙(옹졸할 졸)
서투름을 보충하려면 부지런함이 으뜸이라는 뜻이다.


당나라 때의 낙천 백거이는 이태백과 쌍벽을 이루는 대시인으로 유명하거니와, 정치 능력이 상당해서 관운도 따랐다.
충주 자사와 항주 자사를 거쳐 경종 2년에는 소주 자사로 임명되었는데, 소주는 인구가 50여 만이나 되는 큰 주로서
번화하기가 도성 못지 않았다.
더구나 그의 고향이었으므로, 그가 자사로 부임하자 소주 백성들은 길을 깨끗이 치우고 환영했다.
"나에 대한 이 곳 사람들의 기대가 크다.
그러므로 선정을 베풀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러려면 우서 이 곳의 사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 백거이는 부임하자마자 정무에 몰두하는 한편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원래 백거이는 시인답게 술과 음악을 즐기고 풍류를 좋아했다.
그렇건만 소주에 도착하고부터 반 달이 지나도록 술 한 잔 입에 대지 않았고, 한 달이 지나도록 음악 한번 듣지 않았다.
소주는 명승고적이 많은 고장이건만 산천 구경 한번 나서지도 않았다.
그렇게 한동안 일에 몰두하여 소주의 사정을 제대로 꿰뚫고 나서 현실성에 입각한 개혁 정치를 펴나갔다.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세금을 대폭 감면하여 백성들의 조세 부담을 덜어 줌으로써 갈채를 받았다.
주위에서 너무 일에 무리하고 있지 않느냐고 걱정하자, 백거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고을을 다스리려면 사정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내가 여기 처음 와서 뭘 아는 게 있겠나.
서투른 것을 보충하는 데는 부지런함이 으뜸이라네"
이처럼 일에 몰두한 백거이는 건강을 해쳐 정무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낙향할 생각으로 조정에다 사직을 청원했고 조정은 그 청원을 받아들였다.
이렇게 되자 선정을 베풀고 떠나는 대시인을 차마 그냥 떠나 보낼 수가 없어 소주 백성들은 대대적인 환송 행사를
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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