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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源境

2013.01.13 12:14

홍석균 조회 수:3141

桃(복숭아 도)源(근원 원)境(지경 경)
무릉도원처럼 속세를 떠난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으로 선경 또는 파라다이스를 말한다.

삼국 시대 이후 진나라 때 무릉이란 곳에 한 어부가 살았는데, 어느 봄날 고기를 잡으려고 배를 타고 강을 따라 한참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아주 낯선 곳이 나타났다.
사방이 복숭아나무 천지인 데다 나뭇가지마다 꽃이 만발하여 그 향기가 그렇게 짙을 수가 없었다.
"아니, 세상에 이런 별천지가 다 있담."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한참 넋을 잃고 있던 어부는 저만치 물길이 시작되는 곳의 산 밑에 뻥 뚫려 있는 동굴을
문득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어부는 그쪽으로 노를 저어 갔다.
굴은 작은 배를 타고 허리를 구부린 채 겨우 들어갈 만한 공간이었고, 안쪽에서는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어부는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호기심을 도저히 누를 수 없어 조심조심 안으로 배를 저어 들어갔는데,
갈수록 굴이 넓어지더니 마침내 사방이 탁 트인 밝은 세상으로 빠져나오게 되어 있었다.
이윽고 물가에 배를 댄 어부는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밖에서 본 복숭아밭은 별천지 측에도 들지 못했다.
넓게 펼쳐진 기름진 논밭에는 곡식이 탐스럽게 자라고, 아주 큰 마을이 서 있으며, 마을 주변에는 뽕나무와 대나무가
무성했다.
마을에서는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누군가가 어부를 발견하고 놀란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자, 삽시간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어부가 보니 그들은 자기와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당신은 어디서 어떻게 오셨소?"
마을의 어른처럼 보이는 노인이 어부에게 물었다.
"예, 저는 강 아래쪽 무릉이란 곳에 사는 사람인데, 고기를 잡으러 강을 거슬러 올라오다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복숭아밭을 발견했고, 거기서 다시 이상한 굴 하나를 발견해 뭔가 하고 무작정 들어오다 보니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곳은 어떻게 된 마을입니까?"
"우리 조상님들이 진나라 때 난리를 피해 식구들을 데리고 이 곳에 들어온 이후로 우리는 이 곳에서  숨어 살았고,
바깥 세상에는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소이다.
따라서, 그 때 이후로 바깥세상 사람을 만나기는 당신이 처음인 셈이지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 세상입니까?"
"지금은 그보다 훨씬 내려와서 진나라 세상이랍니다."
어부는 그렇게 말하고, 그 동안 한나라와 삼국 시대 및 위나라를 거치며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설명했는데, 사람들은
감회 어린 표정들로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어부는 그 곳에서 아주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며칠 동안 머룰렀다.
그런 다음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하자, 노인이 신신당부했다.
"나가시거든 이 곳 이야기는 아무한테도 하지 말아 주시오.
제발 부탁이오."
"염려 마십시오.
꼭 그렇게 하지요."
이렇게 약속은 했으나, 어부의 속마음은 달랐다.
그래서 물기슭에 묶여 있는 배를 풀어서 타고 되돌아 나올 때 자기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군데군데 남겨두었다.
이윽고 마을에 도착한 어부는 곧바로 관아에 달려가서 무릉 태수에게 자기가 겪은 일을 다 털어놓았다.
그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태수는 즉시 어부에게 관리를 딸려 보내 문제의 복숭아밭과 이상한 마을을 수색하게 했다.
그러나, 어부가 돌아오면서 해 둔 표시는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발견할 수 없었고, 물길과 동굴 또한 마찬가지였다.
결국 헛걸음만 한 관리들은 어부를 혼낸 다음 빈손으로 돌아가고 말았고, 어부는 어부대로 그 아름다운 곳에 다시는
찾아갈 수 없게 되어 병이 나고 말았다.
나중에 남양군의 유자기라는 사람이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 곳을 찾아보겠다고 여러 번 시도했으나, 끝내 실패하고는
낙심한 나머지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그 이후로는 아무도 그 곳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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