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尾生之信

2013.03.09 12:08

홍석균 조회 수:3388

尾(꼬리 미)生(날 생)之(의 지)信(믿을 신)
미생의 믿음이란 뜻으로, 약속을 칼날같이 지키거나 우직하여 융통성이 없는 태도를 말한다.
 
춘추 시대 노나라에 살았던 미생이란 사람은 신의가 두터워서 한 번 한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지키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었다.
그런 미생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하루는 그녀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정한 시간에 약속 장소에 나갔으나, 여자는 좀체 나타나지 않았다.
"왜 늦는 것일까?
혹시 오지 않는 것이 아닐까?
설마 그러진 않겠지."
미생은 이렇게 생각하며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조금 내리다가 그치겠지 하고 기대했으나,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그러다 보니 개울물이 점점 불어났다.
처음에는 종아리가 잠기더니 어느덧 무릎까지 차올랐고, 급기야 허리까지 물에 잠겨 이젠 빠져나가기도 어려운
형편이 되었다.
그래서 미생은 다리 기둥을 안고 버티었다.
그러면서도 여자를 기다렸다.
여자가 뒤늦게 와서 자기를 못 만나는 상황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물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 결국 미생은 익사하고 말았다.
유명한 도둑 도척을 설득하여 새 사람을 만들려고 찾아간 공자가 신의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미생의 일을 인용하자,
도척은 콧방귀를 뀌고 이렇게 반박했다고 한다.
"흥!
그런 놈은 묶여서 도살당한 개나, 물에 빠져 죽은 돼지나, 쪽박 들고 빌어먹는 거지보다 못한 놈이지 뭐요.
쓸데없는 명분에만 매달려 소중한 목숨을 소홀히 하는 놈이 인생의 진미를 뭘 안다는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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