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喪家之狗

2013.06.07 12:56

홍석균 조회 수:3647


喪(초상 상)家(집 가)之(의 지)狗(개 구)
상갓집 개란 뜻으로, 무기력하게 축 늘어진 사람이나 이익을 좇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을 꼬집는 말이다.


공자가 정나라에 들어갔을 때 당시 공자의 뒤에는 그를 존경하는 여러 제자들이 가르침도 배울 겸 스승을 보살피기
위해 따라다녔는데, 공자는 어쩌다가 길거리에서 그 제자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성인 군자 치고 영악한 사람이 없는 법이어서, 공자는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못한 채 동문 옆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무작정 그러고 있으면 자기를 찾는 제자들 중의 누군가가 나타나리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어서였다.
한편, 제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걱정이 태산 같았다.
어수룩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늙은 스승이 염려된 제자들은 각자 나뉘어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 중 제자 자공은 행인들을 붙들고 스승의 인상착의를 말하며 저잣거리를 헤매고 다니다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아주 걸쭉한 입담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동문 옆에 웬 노인네가 서 있는 걸 봤는데, 그 양반이 아마도 노형이 찾는 분 아닌지 모르겠구려.
생김새는 이마가 요임금 같고, 목은 순임과 우임금을 섬긴 고요와 비슷하며, 어깨는 명재상 자산을 닮았습디다.
그렇지만 허리 아래로는 우임금보다 세 치 정도는 짧아 보였고, 맥 빠져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은 주인이 황망중이라
미처 얻어먹지 못해 기운 빠진 상갓집 개를 연상케 합니다."

그 무엄한 소리를 탓할 겨를도 없이 허둥지둥 동문으로 달려간 자공은 스승을 발견했다.
안도감으로 가슴을 쓸어 내리며 일행이 기다리는 장소로 모시고 오다가, 자공은 슬그머니 장난기가 발동하여 아까
행인한테서 들은 소리를 그대로 전했다.
그러자, 공자는 껄껄 웃고 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내 용모를 가지고 한 소리는 다 맞다고 할 수 없지만, 상갓집 개 꼬락서니라고 한 것은 딱 들어맞는 
표현이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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