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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농업혁명 일어나다
-농경, 목축의 시작(기원전 7천년경)
 
*그때 우리 나라에서는
8천년 전/신석기 문화 시작(웅기, 만포진, 무산 동삼동 유적, 원시
무늬없는 토기 사용)
 
18세기에 일어난 산업혁명은  인간생활을 근본적으로 뒤바꾸어놓았다.
산업혁명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발달된 물질문명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기원전 7천년, 산업혁명과 맞먹는 중요한 변화가 인류사에
일어났다. 이를 농업혁명이라고 한다.
당시는 신석기 시대, 즉 돌을 갈아 만들어 사냥을 하고 나무열매를
따먹으며 살았던 때이다. 이 무렵, 빙하기 끝나고 기후가 다시
따뜻해지자, 지금까지 사냥감이었던 동물들이 대거 이동하게 되었다. 먹을
것이 없어진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농경과 목축이다.
먹고 버린 식물의 씨에서 싹이 터서 자라 열매맺는 것을 본 인간은 먹을
수  있는 식물의 씨를 심으면 많은 식량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냈다. 이들은 돌도끼, 돌삽으로  땅을 파고 야생밀, 보리 들을 심었다.
최초의 농경활동이었던 것이다.
그와 함께 목축도 시작했다. 울타리를 치고 잡아온  들소며 야생말,
멧돼지, 사슴들을 기르다가 식량이 모자랄 때 잡아먹었다. 어떤 동물은
농사를 짓거나 짐을 운반할 때 쓰기도 했다.
농업혁명이 가져다준 첫 번째 변화는 먹을 것을 찾아 떠돌지 않고 한곳에
정착하여 살게 되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인간사회에 불평등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원시사회는 평등사회였다. 그러나 평등은 빈곤의 평등, 즉 먹을 것이 적기
 때문에 이루어진 평등이었다.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당시에는
각자가 구해온 먹을 것을  모아 똑같이 나누어 먹지 않으면 누군가
굶어죽게 되고, 그것은 곧 집단의 힘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농업혁명 덕택에 식량이 훨씬 풍부해지고  이젠 충분히 먹고도
남아 저축할  수 있게끔 되었다. 문제는 이 먹고 남은 것, 즉
잉여생산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였다.
불행히도 잉여생산물은 더 이상 집단 공동의 것이 되지 못했다.  한 개인
혹은 한 가족이 그것을 '사유'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사유재산제의 시초이다. 이로써 평등은 깨어졌다. 빈부격차가 생기고 신분
지위의 고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류사에 처음으로 계급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원시사회는 남녀 사이도 평등한
사회였다. 당시는 자식의 혈통이 어머니를 통해서만 확인되는
모계사회였고, 인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노동력이었으므로, 임신, 출산,
육아라는 여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거룩한 일로 여겨졌다.
여성의 임신, 출산은 공동체 전체의 경사였고, 여성의 일은 지금처럼 한
집안에 국한된 가사노동이 아니라 공동체의 살림을 유지하는 사회적
노동이었다. 또한 남성이 해오는 사냥보다는 여성이 맡아 하는 채집활동이
보다 더 안정된 식량확보 방법이기도 했다.
그런데 농경과 목축이 남성의 일이 되고,  거기서 생겨난 잉여생산물을
주로 남성이 '사유'하게 되면서부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사유재산의
주인인 된  남성은 그것을 남 아닌 자기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했다.
그러려면 자신의 아들이란 확인이 필요했으므로, 여성에게  다른 남성과의
관계를 금지시키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여성은 정조를 생명처럼 여겨야 한다는  새로운 도덕관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여성은 집안에서 한 남성만을 위해 일하고 그의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 것을 최고의 임무로 여기며 사는 열등한 존재로 떨어지고
말았다.
인류의 역사를 200만 년이라고 하면, 그중 199만 3천  년 동안 인간은
평등한 원시사회에 살고 있었다. 비록 배고픈 평등이었을지언정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사회의 불평등은 그리 역사가 오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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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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