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LAND

한국어

Knowledge

오늘:
409
어제:
567
전체:
720,306
17. 모든 길은 로마로
  -로마제국의 영토 최대가 되다(100년경)
 
  *그때 우리 나라에서는
  146년/고구려, 요동군 서안평과 낙랑 공격
 
  아우구스투스 이래 로마의 역대 황제들은  대부분 평온한 죽음을 맞지
못했다. 음욕으로 이름
높았던 칼리굴라, 그 뒤를 이은 클라우디우스는 모두 암살당했고, 네로는
자기 어머니를 죽였으며
자신도 자살하고 말았다.
  폭군 도미티아누스가 암살당한 후 원로원은 원로원 의원 출신인
네르바를 즉위케 했는데, 그는
지금까지의 세습제를 바꾸어 게르마니아 총독 트리야누스를  양자로
지명했다. 이때부터 가장 유
능한 인물을 양자로 맞아 제위를 계승케 하는 관례가 이어져 연달아 다섯
명의 현명한 황제가 등
장, 로마는 최고의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이때를 5현제 시대라고 한다.
  트라야누스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경계에까지 진출하고 시리아 남부와
 나바타에아를 아라비
아 속주로 만들었으며, 도나우 강 건너 다키아 지방을  정복, 주민을
이주케 했다. 이곳은 로마의
이름을 따서 현재도 루마니아라고 불리고 있다.
  그의 뒤를 이은 하드리아누스는 치세의 절반을  속주 시찰여행으로
보냈다. 그는 트라야누스가
이룬 판도를 유지하는 데 힘을 기울여  브리타니아 지방에 장성을 쌓는
한편  파르티아와 화친을
맺었다.
  안토니우스는 스스로 근검절약하고 공정한 재판을 행해 원로원으로부터
피우스, 즉 '경건한 자'
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는 두 명의 양자를 지명하여 로마  제정 이래
처음으로 두 사람의 황제가
공동 통치하는 전례를 만들었다. 그중  하나인 루키우스 베루스가 재위
8년 만에 죽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단독 집권했는데, 그는 외적의 침입을 막아내어 로마
제국의 판도를 유지하는 한
편 '명상록'을 집필한 스토아 철학자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관례를 깨고 친자식인 코모두스에게
제위를 물려주었다. 그는
아버지와 달리 무능하고 타락한 정치를  펴다가 근위사령관과 애첩의
공모로  욕실에서 살해되고
말았다.
  이리하여 네르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우스 피우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이르
는 5현제 시대는 끝나고 로마는 군대가 마음대로 황제를 갈아치우는
군인황제 시대를 맞았다. 그
후 50년 동안 무려 26명의 황제가 난립, 로마 제국은 위로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5현제 시대에 로마 제국의 판도는  최대를 이루었다. 바다에서도
육지에서도 '팍스  로마나', 곧 로마의 평화가 유지되었다. 로마를
중시으로 포장도로가 사방팔방으로 만들어져 식민지의 물자들이 활발히
이동되었다. 그야말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다.
  동방무역도 활발했다. 이집트로부터 홍해로 나가서 인도양을  건너
인도의 향료와 보석을 사들
였으며, 비단길을 통해서 중국의 비단을 수입했다.
  '누가 만일 세계 역사상 인류가 가장 행복을 누리고 영화를 구가한
시대를 지적하라고 한다면,
도미티아누스의 죽음으로부터 코모두스의 즉위에 이르는 시기를 지적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
다.'
  영국의 역사가 기번이 한 말이다.
  그런데 이 찬란한 '로마의 평화'의 그늘에는 수많은 노예들, 그리고
식민지 주민들의 희생이 숨
어 있었다. 로마 시민에게 빵과 서커스, 원형극장에서 펼쳐지는
검투경기가 무료로 베풀어지는 동
안 밀가루 생산지였던 이집트에선 노예들이 굶어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또 하나, '로마의 평화'에 기여한 것은 바로 군대였다. 로마 군의
주축은 평민이었다. 이들은 평
상시에는 농사를 짓고, 전쟁이 터지면 병사가 되어 전선에 나갔다. 이들은
무장을 모두 자비로 충
당했는데, 긴 창과 양날 단검, 갑옷에  방패를 들고 무기를 자기 몸의
일부처럼  다루며 용감하게
싸웠다.
  그중에는 공병도 있었다. 공병의 임무는 점령지와 로마를 잇는 도로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이들
이 만든 도로는 실로 견고하기 이를 데 없었다.
  게다가 로마 인들은 '도로는 일직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높은 산에 굴을 뚫고, 골짜
기에 다리를 놓는 난공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 건설된 도로의
총길이는 8만 5만km, 그 숫
자는 372개에 달했다. '팍스 로마나'는 점령지와 로마를 연결하는 도로의
발달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조회 수 :
4522
등록일 :
2013.08.10
20:50:21 (*.131.135.137)
엮인글 :
http://www.potoland.net/xe/32517/2ad/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potoland.net/xe/32517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 수 양제, 대운하를 건설 이규 2013-08-15 4845
52 게르만 인의 대이동 이규 2013-08-14 4457
51 조조, 적벽에서 무너지다 이규 2013-08-13 4980
» 모든 길은 로마로 이규 2013-08-10 4522
49 예수, 십자가에 못박히다 이규 2013-08-09 4390
48 브루투스, 너마저도! 이규 2013-08-08 4645
47 로마제국을 뒤흔든 노예들 이규 2013-08-07 4579
46 유라시아를 이은 비단길 이규 2013-08-05 4430
45 만리장성과 분서갱유 셀라비 2013-08-04 4661
44 한니발, 알프스를 넘다 이규 2013-08-03 5056
43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셀라비 2013-08-02 6445
42 오리엔트와 그리스 세계의 투쟁 이규 2013-08-01 4240
41 공자의 '인', 노자의 '도' 이규 2013-07-31 4792
40 만민에게 자비와 구원을 이규 2013-07-29 4615
39 아테네와 스파르타 이규 2013-07-28 6494
38 큰 강 유역에서 문명이 일어나다 이규 2013-07-27 4252
37 농업혁명 일어나다 이규 2013-07-25 4041
36 현생인류 나타나다 이규 2013-07-24 4544
35 불의 발견 이규 2013-07-23 4483
34 원숭이로부터 인간으로 이규 2013-07-21 4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