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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떠오르는 제3세계
  -제1차 아시아, 아프리카 회의 개최(1955년)
 
  *그때 우리 나라에서는
  1954년/사사오입 개헌
  1955년/한, 미 잉여농산물 원조협정 조인
 
  알제리의 독립운동가이며 아프리카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프란츠파농은
이렇게 말했다.
  '유럽의 복지와 진보는 흑인, 아랍 인, 인도인, 황색 인종의 땀과 시체
위에 세워진 것이다'
  이 말은 제3세계의 등장 배경을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 세계역사는 사실 유
럽 인에 의해 유럽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들에게 아메리카는 콜럼버스가
발견한 것이며, 인도양
항로의 개척자는 바스코 다 가마이고, 태평양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마젤란이다.
  사실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전 아메리카에는 이미 사람이  살고 있었고,
인도양 항로는 아랍 인
에게 익숙한 것이었으며, 태평양의 무수한 섬들에는 각각 저마다의 문화가
꽃피어 있었다. 하지만
유럽인들은 새로 '발견'한 땅이 당연히 자기네 것이라고 생각하며, 무기를
 앞세워 깃발을 꽂았다.
원주민의 존재란 이들에겐 거추장스런 방해물일 뿐이었다.
  그래서 미국인들의 용감무쌍한 서부개척사는 바꿔 말하면 아메리카
인디언(그 이름도 유럽 인
들이 붙인 것이다)의 멸망사이고, 미국의 번영은  흑인노예의 비인간적인
희생 위에 피어난  꽃이
며, 영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국가의 부유함은 아시아, 아프리카 식민지에
대한  가혹한 착취의 대
가였던 것이다. 두 차례의 세계전쟁은 그 본질상 이 제국주의 국가들간의
식민지 쟁탈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에서 약 80여 개의
식민지들이 독립을 이루
었다. 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유색인종 국가이며 강대국의  지베 아래서
뼈아픈 역사적 경험을 해
야했던 나라들이다. 이 신생국들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백 년 동안 굳어진 서양 중심의  질서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유럽과 미국이 독점
하고 있는 자본과 기술의 도움 없이는 자립은커녕 제대로 국내경제를
운용할 수조차 없었던 것이
다. 때문에 이들은 과거 종주국이었던 강대국으로부터 정치적으론
독립했지만 경제적, 내용적으론
여전히 예속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전후 세계는 미국과 소련의 첨예한 대립으로 이른바 냉전시대를 맞았다.
세계는 미국을 대표로
하는 자본주의권과 소련을 대표로하는 사회주의권으로 양분되었다. 어제의
동맹국이었던 미, 소는
적대국이 되어 세계 곳곳에서 팽팽히 맞섰다.
  그러자 또다시 강대국의 세력다툼에 희생되지  않기 위해 신생국들은
동맹과  단결을 부르짖게
되었다. 이것이 제3세계의 등장이다.
  인도의 수상 네루는 한반도에서 일어난 6, 25전쟁을 보고, 냉전은  결국
세계평화를 위협하리라
고 생각하여 '비동맹 중립주의'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즉 국제분쟁은
궁극적으로 강대국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이므로 신생국은 이러한 분쟁을 없애도록 노력하여 세계평화
유지를  위해 적극적 역
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루의 주장은 1954년 '평화 5원칙'으로 구체화되었다. '평화
5원칙'이란 영토 주권의 상호존중, 상호 불가침, 내정불간섭, 호혜평등,
평화공존을 말한다.
  1955년 인도네시아의 반둥에서 제1차 아시아 아프리카 회의가 열렸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신생
국 29개국이 참가한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대륙간 회의'였다.
여기서는 평화 5원칙을 토
대로 한 '반둥 10원칙'이  채택되었다.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
국제연합에  의한 분쟁 해결 등을
중심으로 하는 '반둥 10원칙'은 이후 신생국들이 국제정치에 임하는
기본철학이 되었다.
  1960년 유고의 티토, 이집트의 나세르,  가나의 엔크루마, 인도의 네루,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등 5개국 수뇌는 국제연합 제15차 총회에 미, 소 양국의 수뇌회담을
요청하는 공동결의안을 제출
했다. 냉전을 지양하고 국제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양국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 결의안은 양국의 소극적  태도 때문에 실패로 끝났다.  그러자
비동맹 5개국 수뇌들은
따로 수뇌회담을 열기로 했다.
  1961년 마침내 제1회 비동맹 수뇌회담이 유고의 베오그라드에서 열렸다.
회의는 비동맹 회원국
의 가입조건을 결정했다. 즉 비동맹과  평화공존에 입각한 독자적 정책,
민족해방운동  무조건 지
지, 냉전에 휘말릴 수 있는 어떤 조약이나 동맹, 외국군 주둔, 군사기지
설치의 거부 등의 조건을
갖춘 나라만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동맹 운동은 신생국들의 공감을 얻어 그 세력이  급속히 증대했고,
1980년 현재 회원국 수는
120여 개국에 이르렀다. 그에 따라 '제3세계'라는 개념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예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권을 제1세계, 소련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권을 제2세계,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국가들을 제3세계라고 했으나, 점차 경제적 측면이 강조 부각되면서
미국과 소련을 제1세계, 유럽과 일본을 제2세계, 경제적으로 후진인
개발도상국을 제3세계라고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제3세계의 존재는 선진국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제3세계를 대변하고 나선
중국이 대만 대신 국제연합의 상임이사국이 되었고, 아랍 어가  국제연합
공용어로 채택되었으며,
국제연합의 다수를 제3세계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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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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