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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소기름과 돼지기름
  -인도, 세포이 항쟁 발발(1857년)
 
  *그때 우리 나라에서는
  1854년/러시아 배, 함경도 영흥에서 주민 살상
  1856년/프랑스 군함, 충청도에서 소 약탈
 
  1857년 5월 인도 북부의 델리 지방에서 세포이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세포이란 영국의 동인도
회사에 고용된 인도인 용병을 일컫는 이름이다.
  세포이들은 전에도 종종 고용주에 대항하는 집단행동을 보이긴 했으나,
이 해의 반란은 대규모
였고, 영국의 가혹한 지배에 불만을 품고 있던 도시 빈민들과 농민의
호응을 얻어 전국적인 민족
항쟁으로 발전했다.
  세포이 항쟁이 일어나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어느
날 세포이들이 사용하는
소총의 탄약통에 영국군이 소기름과 돼지기름을 발랐다는  소문이 돌았다.
탄약통에 소기름과 돼
지기름은 발랐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세포이들은 거의
대부분 힌두 교도이거
나 이슬람 교도였기 때문이다. 힌두 교도는 소를  신성한 동물로 숭상하여
절대 해치거나 잡아먹
지 않으며, 이슬람 교도는 돼지고기를 금기시한다. 따라서 소기름과
돼지기름을 발랐다는 것은 이
들에겐 대단한 모욕인 셈이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세포이들이
반란을 일으키게 된 근본
이유는 동인도회사의 지배에 대한 인도인으로서의 불만이었다.
  인도는 17세기 말 무굴 제국이 약화되면서 토후들이 각각 나라를 세워
여러 소국으로 분열되어
있는데다가 이슬람 교와 힌두 교의 대립이 한창이었다.
  1757년 동인도회사 서기 클라이브가 거느린 영국군은 플라시 전투에서
벵골  군을 격파하고 승
리를 거두었다. 이 싸움으로 영국은 인도를 완전히 수중에 넣게 되었다.
  영국의 인도 지배는 동인도회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처음엔 인도 고유의
풍속을 존중하는 체했
으나 곧 정책을 바꾸어 철저한 식민지화를 추진했다.
  19세기에 이르자 동인도회사는 명실공히 인도의 통치자가  되었다. 벵골
지방의 통치권을 얻어
내고 마이소르 왕국, 마라타 동맹, 시크 교국 등 인도 전역이
동인도회사의지배하에 들어갔다.
  인도는 영국의 원료 공급지이지 상품시장으로 변했다. 이전까지는
면직물 수출국이었으나, 산업
혁명을 치른 영국은 값싼 면직물을 대량으로 만들어 인도에 파는 한편
인도산  면직물에 높은 관
세를 붙였다. 그러자 인도의 면직물 공업은 큰 타격을 받았으며 실업자가
속출했다. 게다가 영국
은 힌두 교도와 이슬람 교도간의 대립을 은밀히  조장했다. 이는 영국의
교묘한 식민지 통치방법
의 일환이었다.
  세포이 항쟁이 전 인도인들의 지지를 얻은 이유는 바로 이 같은 영국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
었기 때문이다.
  1859년 세포이 항쟁은 진압되었다. 영국은  항쟁에 무굴 황제가
가담했다. 하여  황제를 버마로
추방하고 무굴 제국을 멸망시켜버렸다. 그런 다음  동인도회사를 해산하고
인도를 영국령으로 만
들었다.
  이후 인도는 영국의 직할 식민지가 되어 총독이 총치하게 되었고
1877년부터는 빅토리아 여왕
이 인도 황제를 겸함으로써 인도제국이 되었다.
  영국의 진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차에 걸친 전쟁을 벌여 버마를
침략, 알라웅파야 왕조를
무너뜨리고 버마를 인도 제국에 편입시켰으며  싱가포르, 말라카, 말레이
반도 남부를  손에 넣어
말레이 연방에 만들었다.
  또 오스트레일리아를 속령으로 만들어 죄수들을 강제 이주시켰고,
뉴질랜드, 피지섬, 보르네오,
북부, 뉴기니아 남주를 차지했다. 바야흐로 영국은 온 세계에 식민지를 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으스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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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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