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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엄마 따라 갈 거야'
  -미국,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투하(1945년)
 
  *그때 우리 나라에서는
  1943년/학병제 실시
  1944년/여자정신대근무령 공포, 20여만 명이 정신대로 끌려감
  1945년/8, 15해방
 
  1945년 8월 6일 아침 8시경, 일본  히로시마의 하늘에 은빛 비29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8시 15
분, 9천 6백미터 상공에서 비행기는 지름  71센치미터, 길이 3.05미터,
무게 약  4톤의 원자폭탄을
떨구었다. 50초 후 섬광이 번득이고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히로시마의 60%가
파괴되고, 반경 500미터 이내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즉사했다.
  34만 가량의 히로시마 인구 중 7만 8천 명이 죽고, 부상자와 행방불명이
5만  1천 명에 달했다.
그리고 그후 5년 동안 24만 명이 후유증을 앓다가 사망했다.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는 인순간에 엄청난 희생자를  만들어냈다. 그
희생자 가운데는 한국인도
수만 명 포함되었다. 이들은 징용으로 끌려갔거나, 가난에 못 이겨 살
길을 찾아 일본에 건너갔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일본이 항복하고 조국이 해방되자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들에게 그림자
처럼 붙어 다니는 건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과 원폭 피해자라는
꼬리표였다. 그후 4만 3천 명이
후유증으로 앓다가 사망ㅎ고 현재 2만 명 정도가 살아 있다.
  어둠의 그림자는 2세, 3세에까지 전해졌다. 원폭병은 유전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말과 달리
피폭 2세들은 기형적인 외모로 태어나거나 정상이더라도 갖가지 선천성
질환에 시달려야 했다.
  더욱이 이들은 그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도 이들 한국인 피
폭자들과 그 2세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시대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이
들의 삶은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는지. 그 한 예를 보기로 하자.
  이름:이정자
  일본:이름:구니모토 사다코
  당시 나이:15세
  주소:히로시마 시 후쿠지마 마치 673
  학교:후쿠지마 국민학교를 다니다가 덴마치 국민학교로 옮겨 졸업.
  천만 여자고등학교 2학년 중퇴
  가족:앵친과 5남매. 그 중 장녀.
  피폭지:집 앞 들판에서 맞은편에 있는 양피주머니 공장 여공들과 어울려
양털을 늘어놓다가 등
에 불길을 느끼고 마차 밑으로 기어듦.
  피폭상태:등 전체 화상. 1주일 후 뒷머리에 풍선처럼 커다란 혹이
부풀어  절개수술을 받았는데
한 동이에   가까운 피고름이   쏟아진 후   계속 부풀어   2, 3회  더
수술을  받았음.  까까중머리로 그해 10월 귀국.
  피폭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섯째 동생 병준의 죽음. 7살이던 병준은
둑에서 피폭당했는데, 상
처를 비집고 곧 창자가 쏟아져 나올 것처럼 보였다. 이어서 온몸에
주먹만한 물집이 생겨 가위로
잘랐는데 자꾸 생겨났다. 어머니가 쌀물이며 송장가루며  구해서 발라주고
필사적인 간호를 했지
만 파리가 상처에 수없이 구더기를 슬었고 어린 동생은 아직도 살아
있는데, 마치 시체에 달려들
듯이 파리떼와 구더기가 무섭게 온몸을  뒤덮으며 기승을 부렸던 그
참상. 동생은 결국 1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이 정자 여인은 한국에 돌아와 결혼을 하고 아들 둘, 딸 셋을 낳았다.
그러나 영하 20도의 엄동
설한에도 차오르는 열기 때문에 알몸으로 냉방에서 지내야 했고 숨이 차서
제대로  숨을 쉴 수조
차 없었다.
  1970년 보다 못한 고1짜리 큰 딸이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냈다. 갱지 열
장에 이르는 긴 사연이
었다. 두 달만에 온 회신은 '한국원폭피해자원호협회가  있으니 그리로
가보라.'는 내용이었다. 보
사부장관 명의로 온 답장이었다. 그러나 달려간 협회에서는 신입회원
명단에 이름을 써넣었을 뿐
이었다. 가난한 피폭자들의 이름뿐인 모임이었던 것이다.
  그후 이 여인은 울산의 바닷가로 이사를 했다.
  '큰딸애 직업요? 한동안 병원 청소부로 다녔는데 오래 못 가네요. 목과
눈이 튀어나오고 한동안 갑상선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다녔어요. 올해
서른 셋인데 날 닮았나 봐요. 큰아이뿐 아니라 모두 약해요. 성한 아이가
하나도 없어요... 우리 막내딸은 나 때문에 늘 밤잠을 잘 안 자요. 내가
혹시 숨이 막히지 않았나, 살아 있나, 흔들어보기 위해서지요. 그애의
제일 고약한 증세는 겨울이고 여름이고 겨드랑이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증세예요. 온몸이 항상 습하고 냉한 그애는 엄동설한에도 그
땀 아닌 물 때문에 속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겨드랑이의 맨살이 꽁꽁
얼어붙고 만답니다.
  난 그애가 조용해지면 겁이 덜컥 나요. 그러면 여지없이  '엄마 왜 날
낳았어요? '내가 제일 싫
고 무서워하는 그 말을 하구 말지요. 아무 대답을 못하는 엄마에게 그앤
다짐하듯 말을 보탠답니
다.
  '엄마 따라 갈 거야'
  8월 9일 또 한 개의 원자폭탄이 이번에는 나가사키에 투하되었다. 인구
27만 가운데 2만 4천이
죽고 부상 4만 1천, 행방불명 2천, 기타 피해자 17만 7천을 기록했다.
  두 차례에 걸친 원자폭탄 세례와 소련군의 선전포고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일본은 8월 15이
마침내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미국은 원자폭탄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항복을 앞당기고 전후
세계정세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원폭투하를 감행한
것이다. 7월 16일 뉴멕시코에
서 세계 최초로 실험에 성공한 지 한달도 채 못되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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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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