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5 21:05
喪상사상
家집가
之갈지
狗개구
상가의 개같은 초라한 몰골
‘정승집 개’라는 말이 있다. 정승집의 개는 그야말로 ‘개팔자’다. 平素에 잘 먹고 寵愛를 받다가 죽으면 수많은 問喪客들로 門前成市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政丞이 먼저 죽기라도 하면 이번에는 또 다른 ‘개팔자’가 된다. 발에 차이고 먹이조차 제대로 먹지 못해 꼴이 말이 아니게 된다.
여기에서 喪家之狗는 ‘초라해서 볼 품이 없는 모습’을 뜻한다. 그런데 이 말이 孔子에서 由來됐다면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萬人의 尊敬을 한 몸에 받는 그가 喪家의 개 같다면 누가 믿을 것인가. 사실 그는 不遇한 一生을 살았던 사람이다. 세번째 妾의 소생에 다 어려서 父母를 如意었으며 아내는 家出했고 아들은 자기보다 먼저 죽었다. 後에 14년 동안 무려 여섯나라를 遊說했지만 成功은 커녕 심한 苦楚를 겪기까지 했다. 한번은 鄭나라에서 遊說할 때였다. 혼자 城 밖의 東門 앞에서 서성이는데 弟子들은 스승을 찾기 위해 四方을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때 孔子를 본 어떤 사람이 弟子 子貢에게 말했다. 『東門 앞에 어떤 老人이 하나 앉아 있더군요. 옛 聖賢과 비슷하게는 생겼지만 疲勞에 지쳐있는 模襲이 마치 喪家의 개 같아 보이더군.』 子貢이 그 이야기를 傳하자 孔子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喪家의 개 같다고? 그럴만도 하겠지. 본디 초 상난 집에서는 개를 돌볼 틈이 없거든. 굶주린 개의 꼴이 아마도 내 모습 같았던 模樣이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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