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5 20:59
솔이 솔이라 하니 - 松伊
솔이 솔이라 하니 무슨 솔만 여기는가
千尋絶壁에 落落長松 내 긔로다
길 아래 樵童의 접낫이야 걸어 볼 줄 있으랴
2013.04.15 21:00
2013.04.15 21:07
그 소나무 중에서도 예사 소나무가 아니다.
송이 자신은 천길 절벽의 바위틈에
억척스레 뿌리내린 소나무란다.
하여 산골 나무꾼(樵童) 나부랭이들이 수작을 건다면
손목도 한번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심가이다.
아니 도도하게 글로 쓴 선언문이다.
물론 먹물 든 선비들이라도 다 접수하는 건 아닐 터.
연장(낫)도 응당 좋아야겠지만 감히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오를 정도로 대단한 담력의 소유자라야 한다는 말씀!
송이, 그 이름 또한 다분히 도발적이다.
겉으로는 솔이라는 뜻이지만, 안으로는 영양가 많은
송이버섯(?)만 좋아하는 까다로운 기호를 가졌을 터이다.
2013.04.19 19:14
찾아 보셨습니까? ㅋㅋㅋㅋ
2013.04.19 23:05
그대의 의중을 간파 했다는....ㅎㅎㅎㅎ
번호 | 제목 | 아이디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추천 수 |
---|---|---|---|---|---|---|
공지 | 색상이름-16진수 [1] | 이규 | 2012.12.01 | 50697 | 0 | |
공지 | 신문사 오피니언 링크 | lkplk | 셀라비 | 2017.10.27 | 50347 | 0 |
공지 | 대한민국전도 [1] | lkplk | 셀라비 | 2013.01.25 | 46133 | 0 |
공지 | 지하철 노선도 | lkplk | 셀라비 | 2013.01.25 | 44189 | 0 |
77 | 붕어빵(?) | 이규 | 2013.11.28 | 3675 | 0 | |
76 | '음식남녀(飮食男女)' [1] | 이규 | 2013.11.16 | 3333 | 0 | |
75 | 인터넷 준말 신조어 [1] | 이규 | 2013.10.08 | 3555 | 0 | |
74 | 사교육 | 이규 | 2013.09.08 | 3146 | 0 | |
73 | 비주얼 vs 텍스트 | lkplk | 셀라비 | 2013.08.02 | 3860 | 0 |
72 | 일중독(Work Aholic) | 이규 | 2013.07.24 | 3329 | 0 | |
71 | photoshop cs2 [2] | 이규 | 2013.07.21 | 4684 | 0 | |
70 | 고대포- 서울 용산 --착한 가격- [1] | 이규 | 2013.07.21 | 3828 | 0 | |
69 | 달콤한 인생 -한국영화 [1] | 이규 | 2013.07.10 | 3690 | 0 | |
68 | 지금 당장 멀티태스킹 그만둬야 하는 이유 12가지! | 이규 | 2013.06.24 | 3600 | 0 | |
67 | 나라 이름의 유래 | 이규 | 2013.06.18 | 9253 | 0 | |
66 | TV보기 | lkplk | 셀라비 | 2013.06.15 | 9913 | 0 |
65 | 중산층의 기준이랍니다. | 이규 | 2013.06.13 | 3527 | 0 | |
64 | 3D 프린팅 [1] | 이규 | 2013.05.24 | 3592 | 0 | |
63 | 주당 십계 | 주당 | 2013.05.14 | 3555 | 0 | |
62 | 텍스트(Text)와 컨텍스트(Context) | 이규 | 2013.05.11 | 3235 | 0 | |
61 | 오늘이 생일... [2] | 이규 | 2013.04.20 | 3593 | 0 | |
» | 솔이 솔이라 하니 [4] | 이규 | 2013.04.15 | 3586 | 0 | |
59 | 미리 생일 축하드립니다. [1] | 홍석균 | 2013.03.10 | 4029 | 0 | |
58 | 안드로이드에서는 윈도우미디어비디오(wmv)파일이... [3] | 홍석균 | 2013.02.14 | 5044 | 0 |
이 시조에서 '솔이'는 작가의 이름인 '송이(松伊)'를 우리말로 고친것으로,
'소나무'의 뜻도 지니면서 작가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
곧 중의법으로 된 것이다.
나를 세상 사람들이 '송이, 송이'하고 부르니,
아무렇게나 길가에 있는 굽은 소나무같이 보잘 것 없는 존재인 줄 아느냐?
나는 뭇나무를 굽어보며 우뚝 솟은 소나무와 같은 기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조무래기 같은 못난 사람들은 나에게 접근할 수 없으리라.
몸은 비록 기생이어서 세상 사람들이 우습게 보겠지만,
나의 뜻만은 누구보다도 고고하고 의연하다고 일갈하여,
세상의 건달꾼들을 꾸짖고 있다.
이 높은 지조, 이 도도한 기상을 가상하다고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