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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15.12.26 17:18

leekyoo 조회 수:2828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 옛 어른들은 말했다. "여자는 울타리를 얻고, 남자는 일꾼 하나를 얻는 것이 결혼이다." 지극히 실리적인 사고다. 결혼을 하였으되 자녀를 낳아야 하는가? 무자식이 상팔자라던데! 그러나 맹자는 말한다. "가장 큰 불효는 후손이 없는 것이다(無後爲大)." "후손을 통해 자기 존재가 이어지는데 후손이 없음은 자기 존재의 소멸이라는 불안과 공포를 야기한다. 이것을 맹자는 불효라는 개념으로 도덕화한 것이다."(김기현 전북대 교수·퇴계학)

자녀를 낳되 하나가 좋은가, 많은 게 좋은가? 이에 대해서는 미국의 경제학자가 명쾌한 답변을 준다. 라이벤슈타인(H. Leibenstein)은 자녀의 3가지 효용을 말한다. 첫째, 자녀 그 자체가 기쁨의 원천이 되는데 이것이 소비 효용이다. 둘째, 자녀가 커가면서 가져다주는 노동과 소득이 있다. 이것이 노동 효용이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노후를 자식들이 뒷감당하는데 이것이 바로 연금 효용이다. 자손이 많을수록 집안 번성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풍수에서도 다산을 큰 덕목으로 여긴다. 가장 두려워한 것은 자손이 끊기는 자리, 즉 절손지지(絶孫之地)였다. "맥이 잘리거나 파괴된 곳, 초목이 자라지 않는 곳, 바위가 나오는 곳에 집을 짓거나 무덤을 쓰는 것"이라고 '청오경'은 말한다. 다자녀가 좋다. 그러나 "자손의 선악, 귀천, 빈부, 장수와 요절 등이 모두 터의 탓"이라고 '명산론'은 주장한다. 훌륭한 자녀를 두어야 한다. "영웅호걸이 태어난 곳은 산천 정기가 오롯이 모였기 때문이다"라고 '의룡경'은 적고 있으며, "흉지를 쓰면 당대에 망한다"고 '착맥부'는 말한다.

그런데 요즈음 세상에 이와 같은 터 잡기를 할 수 있을까? 물론 불가능하다. 그러나 훌륭한 자녀를 두기 위한 '원 포인트 레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태교신기(胎敎新記)'를 권한다. 이 책은 사주당(師朱堂) 이씨(1739~1821)가 쓴 것으로 내용의 훌륭함을 보고 정인보 선생이 발문을 썼다. 1932년에 이미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 여자중학교 교재로도 사용되었다.

사주당은 말한다. "그러므로 스승이 10년 가르치는 것이 어머니가 열 달을 배속에서 기르는 것만 못하고, 어머니가 열 달 기르는 것이 아버지가 하루 낳음만 못하다." 풍수와 관련된 것은 "아버지가 하루 낳음(父一日之生)"이란 대목이다. "아버지가 하루 낳음"이란 부부가 자녀를 갖기 위한 잠자리를 뜻한다. 좋은 장소에서 좋은 시간에 잠자리를 갖는 것을 말한다. 어떤 곳이 좋은 터인가는 상대적으로 주관적일 수 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때와 장소가 있다.

천둥벼락 칠 때, 술 취했을 때, 화났을 때, 큰 병 앓은 후, 부부싸움 직후 등등의 시간은 피해야 한다. 들에서 잠자리를 갖는 것은 야합(野合)이라 하여 피하게 하였다. 큰 바위 밑, 신을 모신 사당 근처, 막다른 골목집, 공동묘지와 전쟁터, 망해 나간 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곳, 고압선과 냇물이 인접한 곳, 암괴가 있는 곳들도 피해야 한다.

전국에 길지 고택들이 많다. 한때는 많은 인재를 배출한 터들이다. 도시화와 이·탈농으로 주인을 잃고 빈집으로 남은 곳이 많다. 이러한 곳들을 신혼부부를 위한 잠자리로 제도화함도 하나의 방법이다. 허니문 베이비를 염두에 두고 신혼여행을 갈 때(특히 해외여행의 경우), 여행지가 좋은 곳이어야 함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다자녀도 좋고 훌륭한 자녀 한 명도 좋다. 모두 집안과 국가를 흥하게 하는 귀중한 자원이다.

조선일보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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