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LAND

한국어

FreeBoard

오늘:
307
어제:
609
전체:
743,841

이규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무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것입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르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깊은 가을 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있었다.
그 모습은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때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