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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Text)와 컨텍스트(Context)

2013.05.11 19:37

이규 조회 수:3184

컨텍스트(Context)의 의미

 컨텍스트(Context)의 사전적 의미는 '문맥'이다. 어떤 문장의 '전후 관계'를 컨텍스트라고 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맥락', '행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런 컨텍스트라는 말을 좀더 넓은 의미로 사용하면, 어떤 사물이 처한 환경이나 그 배경이 되는 요소들 간의 관계까지 포함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업의 컨텍스트라고 하면 사업 환경이나 목적, 계획 등을 일컫는 것이다.


웹에서의 글쓰기

 어떤 글에서 어떤 한 문장(혹은 단락)이 따로 떼어져서 다른 사람에게 읽히게 될 때 그 사람은 그 문장을 바로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컨텍스트(Context)가 없다면 텍스트(Text)는 바로 이해될 수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웹에서는 컨텍스트 전달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우는 인터넷에서 각 정보는 한 덩어리로 존재하지 않고 따로따로 분리되어 존재한다. 외형적으로 한 덩어리로 보일 수는 있어도 그것은 언제라도 따로 떨어질 수 있는 '느슨한 연대'에 불과하다. 정보는 잘게 분산되어 존재하는 것이다. 모여있는 것이 아니다.

웹에서 가장 기본적인 정보의 단위는 웹페이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웹페이지는 일반적으로 한 화면에 하나만 보여진다. 일순간 웹페이지에 담겨진 정보는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독립되고마는 것이다. 이것은 웹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로 작용한다.

이런 환경으로 인해, 웹에서 어떤 정보를 제공하거나 글을 쓴다는 것은 그리 녹록하게 볼 일이 아니다. 웹에서는 한 페이지(화면)에 모든 컨텍스트를 제공할 수가 없다. 오프라인이라면 물리적인 공간으로 필요한 컨텍스트의 규모를 알려줄 수도 있다. 이를테면 책을 두껍게 만든다거나...

그러나 웹에서 두꺼운 책이란 없다. 다만 수많은 링크가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 때로는 이 링크들이 오히려 본문(컨텐츠)에 대한 집중력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웹에서 컨텍스트를 제공하기란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웹에서 글을 쓸 때 고려해야 할 컨텍스트

 웹에서 제공되는 정보(글,Text)는 언제라도 독립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알고있다'는 기대는 때때로 너무나 쉽게 무너진다. 따라서 웹에서 글을 쓸 때는 다음과 같은 컨텍스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글을 읽는 사람은 그 글을 쓴 사람이 누군지 잘 모른다.
어떤 사람이 말하느냐에 따라 그 말의 내용은 전혀 달라진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쓴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또 어떤 글을 써왔는지에 대해서 모른다면 그 글은 제대로 이해되기 어렵다.

둘째, 글을 읽는 사람은 그 글의 배경이 뭔지 잘 모른다.
책이라면 편집된 의도에 따라 순서대로 읽을 수 있지만, 웹에서 그런 순서는 곧잘 무시된다. 편집 의도가 아예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글이 어떤 전체구조의 일부인지도 파악하기 어렵다.

셋째, 글을 읽는 사람은 그 글에 언급된 사물(사건)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인쇄매체는 공간적 개념에 따라, 전파매체는 시간적 개념에 따라 어떤 관계있는 정보들을 묶어서 제공할 수 있다. 그런데 웹에서는 필요한 정보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이유로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아는 사람에게나 가까운 것이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멀어도 너무 먼 곳에 있다.

넷째, 글을 읽는 사람은 그 글의 대상이 누군지 잘 모른다.
인터넷에서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듯이, 또 누구나 그 글을 읽을 수가 있다. 전문가도 읽을 수 있지만, 초보자도 읽을 수가 있는 것이다. 대상이 분명한 글일수록 이해하기 어렵다. 반면에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보편적인 글이라면 좀더 쉽고 간결해야 한다.


웹페이지를 잘 설계해야 하는 이유

 필요한 컨텍스트가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대화의 단절을 가져오게 된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 중단되는 것이다. 의미없는 손짓을 뭐라고 할 것인가.

웹에서 글을 쓸 때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지만, 컨텍스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책임이 반드시 글을 쓰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일관성이 결여된 웹디자인에 있다. 설계가 잘못되어 있는 웹페이지에 글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스러운 일이다.

요즘에는 소위 '펌'이라는 것이 유행하여 똑같은 정보(글,Text)를 여러 환경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똑같은 글이라도 어디에 놓여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전달되는 컨텍스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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