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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선

그 소나무 중에서도 예사 소나무가 아니다.

송이 자신은 천길 절벽의 바위틈에

억척스레 뿌리내린 소나무란다. 

하여 산골 나무꾼(樵童) 나부랭이들이 수작을 건다면

손목도 한번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심가이다.

아니 도도하게 글로 쓴 선언문이다.

물론 먹물 든 선비들이라도 다 접수하는 건 아닐 터.

연장(낫)도 응당 좋아야겠지만 감히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오를 정도로 대단한 담력의 소유자라야 한다는 말씀!

송이, 그 이름 또한 다분히 도발적이다.

겉으로는 솔이라는 뜻이지만, 안으로는 영양가 많은

송이버섯(?)만 좋아하는 까다로운 기호를 가졌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