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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

이 시조에서 '솔이'는 작가의 이름인 '송이(松伊)'를 우리말로 고친것으로,

'소나무'의 뜻도 지니면서 작가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
곧 중의법으로 된 것이다.
나를 세상 사람들이 '송이, 송이'하고 부르니,

아무렇게나 길가에 있는 굽은 소나무같이 보잘 것 없는 존재인 줄 아느냐?
나는 뭇나무를 굽어보며 우뚝 솟은 소나무와 같은 기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조무래기 같은 못난 사람들은 나에게 접근할 수 없으리라.
몸은 비록 기생이어서 세상 사람들이 우습게 보겠지만,

나의 뜻만은 누구보다도 고고하고 의연하다고 일갈하여,
세상의 건달꾼들을 꾸짖고 있다.
이 높은 지조, 이 도도한 기상을 가상하다고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