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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캐리어’ 회장

2014.03.20 06:27

셀라비 조회 수:2566

창업 14년만에 年매출 5100억… 영업맨 출신 강성희 ‘캐리어’ 회장

강성희 캐리어에어컨 회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캐리어에어컨 연구개발(R&D)센터에서 올해 신제품 위에 앉아 포즈를 취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기업 협력사 영업맨 출신인 강성희 캐리어에어컨 회장(59)은 창업한 지 14년 만에 자신의 회사를 매출 5100억 원대로 키워낸 인물이다. 팬택을 창업한 박병엽 부회장이 최근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전자업계에선 찾아보기 힘든 창업자 출신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캐리어에어컨 외에도 캐리어냉장, 오텍, 한터치 등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캐리어에어컨 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난 강 회장은 ‘업계에 몇 안 남은 창업자 출신 CEO’라는 기자의 말에 “창업해서 살아남는 회사가 몇 개일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

그는 “창업해서 중소기업으로 크는 회사는 30%뿐이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회사는 6%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대기업에 납품하며 먹고사는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해봐서 아는데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만 바라보다간 큰코다친다. 대기업에만 의존하지 말고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에서 중소기업으로 살아남기

강 회장의 첫 직장은 기아자동차의 작은 협력사였다. 1997년 기아차의 부도로 강 회장이 다니던 회사도 곧장 문을 닫게 될 신세가 됐다. 대기업 협력사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다. 당시 영업담당 이사였던 강 회장은 회사의 일부 사업 부문을 떼어내 2000년 오텍을 창업했다.

중소기업으로 살아남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그 역시 여느 중소기업 대표처럼 처음에는 대기업 납품에 목숨을 걸고 뛰어들었다. 그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OEM을 따내는 걸 성공의 기준으로 본다”고 했다.

수십 차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다닌 끝에 어렵사리 삼성자동차에 납품하게 됐다. 이제 고생도 끝인가 싶던 2002년 삼성자동차가 돌연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수억 원에 이르던 납품대금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그는 “그때 다시는 대기업만 원망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대기업만 바라보던 자신의 생각이 잘못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대기업 납품에 집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대기업이 들어오지 않는 틈새시장도 이때부터 공략했다.

강 회장은 “사업 초기에만 해도 앰뷸런스나 장애인 전용차, 냉장차 같은 특수목적차량에 관심이 있는 회사가 거의 없어서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뚫어 보기로 했다”고 했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고 오텍은 국내 특수목적차량 시장의 80∼90% 이상을 차지하며 사업을 키워갔다.


○ ‘제2의 창업 원년’ 선언

강 회장은 2011년에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미국 캐리어의 한국 법인을 인수해 전자업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에어컨 시장에서도 그의 목표는 틈새시장을 찾는 것이었다. 그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잘하고 있는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치이기보다는 빌딩이나 열차 냉방시스템 등 블루오션을 노렸다”고 했다.

강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매달 1일 공장을 찾아가 전 직원들을 모아놓고 조례를 했다. 그때마다 강조한 것 역시 “대기업에 의존하지도, 싸우지도 말고 잘 살아남자”는 것이었다.

그는 “대기업들이 이미 뚫어놓은 시장에서 고생하지 말고 새 시장을 만들어야 돈을 벌 수 있다. 어느 분야나 틈새시장은 있기 때문에 늘 제로섬 게임이 아닌 무한대 가능성의 장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 오지 않는 이유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비전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라며 “급여가 좀 낮아도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인수 첫해부터 캐리어에어컨은 흑자로 돌아섰다. 캐리어에어컨은 올해 ‘제2의 창업’을 선포했다. 그는 “회사를 인수한 지 3년 만에 에너지효율과 디자인 부문이 개선돼 제품에 객관적인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강 회장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생존’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외환위기 때 사업을 시작했던 사람이라 항상 목표가 생존이었다”며 “처절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생존에 대한 갈망이 나의 성장 동력이었고, 지금도 나를 뛰게 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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