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LAND

한국어

FreeBoard

오늘:
884
어제:
703
전체:
734,014

美 프라이드치킨의 유래

2014.06.04 19:42

셀라비 조회 수:2706

백인 농장주가 버린 닭날개-발, 흑인 노예가 튀겨먹은 ‘솔 푸드’


프라이드치킨(닭튀김·사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로 중국 대륙을 휩쓰는 ‘치맥’ 열풍의 핵이다. 하지만 이 프라이드치킨이 미국 남부 농장지대에서 일했던 흑인 노예의 애환이 담긴 ‘솔 푸드(soul food)’였단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원래 정통 미국 남부식 닭 요리법은 닭을 오븐에 굽는 ‘로스트 치킨’이었다. 백인 농장주들은 오븐에 굽기 전에 살이 많은 닭의 몸통과 다리를 제외한 날개나 발, 목은 버렸다. 살코기도 별로 없고 발라 먹기도 힘들기 때문이었다. 흑인 노예들이 이를 숙소로 가져왔지만, 오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로스트 치킨을 만들 수 없었다. 오븐이 있다손 쳐도 굽는 조리법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데다 이들 부위는 굽고 나면 육즙이 빠져나가 버려 건질 게 별로 없었다.


그 대안이 기름에 튀기는 것이었다. 날개나 목 같은 싸구려 부위도 기름에 튀겨 내면 잡냄새가 주는 데다 연한 뼈째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튀김은 고열량 음식이라 고된 육체노동에 시달리는 흑인 노예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됐다. 당시 백인의 튀김 조리법은 기름에 지지기에 가까운 유럽식 튀김법이었다. 

반면 미국 남부는 양돈업이 발달해 ‘라드’로 불리는 돼지기름이 풍족해 아예 기름 속에 담가놓고 튀기는 ‘딥 프라잉(deep frying)’이 가능했다. 


이 조리법이 보급되면서 닭튀김은 백인 농장주의 식탁에도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남부 켄터키 주에서 닭튀김을 팔던 커널 샌더스(1890∼1980)는 1952년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로 건너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이라는 점포를 냈다. 이를 모태로 한 프랜차이즈 점포가 미국 전역을 넘어 세계 80여 개국으로 퍼져 나가면서 흑인 노예의 ‘솔 푸드’는 전 세계인이 즐겨 먹는 음식이 됐다.


※출처=우에하라 요시히로(上原義弘)의 ‘차별받은 식탁’


번호 제목 아이디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색상이름-16진수 [1] 이규 2012.12.01 49292 0
공지 신문사 오피니언 링크 lkplk 셀라비 2017.10.27 49598 0
공지 대한민국전도 [1] lkplk 셀라비 2013.01.25 44743 0
공지 지하철 노선도 lkplk 셀라비 2013.01.25 42977 0
117 인문학의 의미 lkplk 셀라비 2014.06.28 2827 0
116 희망이라는 작은 씨앗 lkplk 셀라비 2014.06.20 2751 0
115 선택의 갈림길 lkplk 셀라비 2014.06.18 2790 0
114 열쇠 file lkplk 셀라비 2014.06.16 2679 0
113 습관 때문에 lkplk 셀라비 2014.06.13 2805 0
» 美 프라이드치킨의 유래 [1] lkplk 셀라비 2014.06.04 2706 0
111 인연 lkplk 셀라비 2014.05.30 2750 0
110 콤플렉스 이겨내기 lkplk 셀라비 2014.05.24 2778 0
109 목숨을 구한 작은 선행 lkplk 셀라비 2014.05.17 2668 0
108 급하고 어려울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 lkplk 셀라비 2014.05.16 2798 0
107 재봉틀의 원리 file lkplk 셀라비 2014.05.14 2856 0
106 "사회 곳곳에 이준석 선장… 세월호는 한국 自畵像" lkplk 셀라비 2014.05.07 2765 0
105 오드리 햅번 file lkplk 셀라비 2014.05.04 2648 0
104 도심의 양귀비 lkplk 셀라비 2014.04.27 2804 0
103 가젤과 사자 lkplk 셀라비 2014.04.26 2749 0
102 변화 lkplk 셀라비 2014.04.24 2813 0
101 약과 음식 lkplk 셀라비 2014.04.20 2755 0
100 가차 없이 잊어라 lkplk 셀라비 2014.04.17 2801 0
99 행운 lkplk 셀라비 2014.04.13 2709 0
98 복거일 lkplk 셀라비 2014.03.31 274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