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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와 제갈공명은 왜?

2015.01.22 20:15

오병규 조회 수:2857

조조는 왜 천재들을 죽였을까?

이형(禰衡:혹자는‘예형’이라고도 함.)자(字)는 정평(正平). 산동 평원(平原) 사람이다. 성격이 강직하였다. 현하 같은 웅변을 잘한 다기 보다 그때그때 바른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요즘으로 치면 독설가에 해당 된다. 24살의 약관이었으나 천문지리에 통하지 않는 것이 없고 학문이 막히는 데가 없는 천재였다. 북해태수 공융이 조조에게 천거했으나 첫 대면에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좌중에 앉히지 않고 서있게 했다. 조조는 처음부터 이 천재의 기를 꺾으려 했으나 오히려 조조의 문무대신을 비난하는 굴욕을 당한다. 조조가 노하여 형주의 유표에게 보내자 유표 역시 이형의 치기에 반감을 사고 자신의 수하인 강하태수 황조에게 보냈다. 마침내 황조를 우습게 보는 실수(혹은 의도적)를 저지르고 황조의 손에 모가지와 몸이 분리되고 만다.

 

양수(揚修) 자는 덕조(德祖) 홍농 화음 사람이다. 사도(司徒)양표의 아들로 재간이 극히 뛰어나고 박학다식하며 특히 웅변을 잘했고, 그 시절에도 심리학이 있었는지는 모르되 사람의 심리파악에 일가견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그러나 너무 자신의 재주만 믿고 멋대로 행동하여 여러 차례 조조의 비위를 건드렸다. 특히 정치적으로 조조의 넷째 아들 조식(曺植)의 편에 서서 둘째 조비(曺丕)다투는 과정에서 조조의 미움을 더 받는다. 결국‘계륵(鷄肋)’이라는 말 한마디에 군심을 어지럽혔다는 죄명을 쓰고 또한 모가지와 몸이 분리되고 만다.

 

제갈공명은 왜 마속을 참했을까?

마속(馬謖), 자는 유상(幼常). 양양 의성(지금의 호북성 의성)사람으로 형제 다섯이 모두 재주가 뛰어 났다고 한다. 그 중‘마씨오상 백미최량(馬氏五常 白眉最良: 마씨 오형제 중 흰 눈썹의 마량이 최고다)’이라는 마량(馬良)의 동생이다. 적벽대전 후에 유비의 부름을 받는다. 그 후 제갈량이 남만(南蠻)을 칠 때“공심위상공성위하, 심전위상병전위하(攻心爲上功城爲下, 心戰爲上兵戰爲下)”즉, 적과 싸울 때 심리전으로 기를 꺾는 것이 상책이고,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이다 또한 마음으로 싸우는 것이 상책이고 병사들로 싸우는 것이 하책이다. 라는 계책을 제출하여 제갈량의 신임을 얻는다. 1차 북벌 때 그는 군사를 거느리고 가정(街亭)에 진을 치며 제갈량의 신신당부를 위반하고 부장 왕평(王平)의 권고를 거절하면서까지 융통성 없이 교과서적인 병법에 따라 산 위에 군사를 주둔시키는 우를 범하였고 이에 위나라 군사가 물길(用水)을 차단하자 군사를 몰살시킨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참뜻

읍참마속(泣斬馬謖)이 대의를 위해서라면 측근이라도 가차 없이 제거하는 권력의 공정성과 과단성을 일컫는다고? 우리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유비는 숨이 넘어가기 전 모든 신하를 다 내보내고 제갈량만 남게 한다. 그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특별히 유언하기를, 마속(馬謖)에 관한 얘기를 한다. 마속의 그릇이 많이 부풀려 있으니 크게 기용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숨을 거둔다. 유비의 그런 각별한 유언이 있었음에도 제갈량은 마속의 실력을 높이 산다. 그러나 가정(街亭)전투에서 나라가 기울 정도의 패배를 하고 만다. 그 결과로 우리가 아는 대로 제갈량은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베었다고 해서 저 유명한'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성어가 태동한 것이다. 그해가 서기 228년(단기2561년, 중국 촉나라 후주 건흥6년, 신라 내해 이사금33년, 고구려 동천왕2년, 백제 구수왕15년)이다.

 

말만 앞서는 천재

그 순간을 잠시 재현(再現)해 보면, 좌우의 무사들이 마속을 원문 밖으로 끌어내어 장차 목을 베려할 때, 참군 장완이 들어온다. 깜짝 놀란 장완은 손을 번쩍 들어 무사들에게 향하여,“형을 잠깐 정지하시오”큰소리로 외치고 들어가 공명을 뵈었다. “옛적에 초(楚)나라에서 심복장수를 한 사람 죽이니 상대편에서 기뻐했습니다. 지금 천하가 아직 정해지지 아니한데 지모지신(智謀至臣)을 죽인다는 것은 가석한 일이 아니 오니까”공명은 눈물을 흘리며 대답한다.“옛적에 손무(孫武)가 천하를 제압한 것은 법을 밝게 쓴 때문이오. 이제 사방이 전쟁을 하는데 만약 법을 폐한다면 어찌 적을 멸하겠소. 당연히 참해야 하오”그러는 사이 무사는 마속의 모가지를 계하에 바쳤다. 공명은 마속의 참형된 목을 향하여 소리쳐 울기를 마지아니했다. 그 모습을 본 장완이 묻는다."“승상께서는 이미 마속을 죽이시고 저렇듯 아프게 우시니 뜻을 모르겠습니다.”, 제갈량이 울면서 가로되, “나는 마속을 위하여 운 것이 아니오. 나는 선제(유비)의 생각을 하고 운 것이오. 선제께서 백제성에서 위급하실 때 나한테 부탁하시기를 마속은 언과기실(言過其實)하니 크게 쓰지 못하리라 하셨소. 이제 과연 그 말씀이 옳은 것을 알게 되었소. 나의 밝지 못한 것을 깊이 탄식하면서 선제의 밝으신 것을 돌이켜 생각하며 이같이 아프게 우는 것이오.”

 

넘치는 천재가 국가의 혼란을 불러 온다.

둘러보면 우리 주위에는 천재가 늘려 있다. 그 천재의 그릇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용인(用人)하는 자의 능력이고 선택이다. 학력이 높고, 학식이 풍부하다고, 세계적인 명문대 출신이라고, 독일. 미국에 유학을 다녀왔다고 천재는 아니다. 설령 그들이 천재라도 알맞은 시기와 적재적소에 등용시키는 것이 임명권자의 혜안이다. 조조인들 이형(禰衡)이 재사(才士)인 줄 몰랐겠는가? 나이가 어리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경륜을 더 쌓을 여지와 공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 이형은 조조의 깊은 뜻을 외면하고 제 실력만 믿고 기고만장 했던 것이다. 양수(揚修)는 또 어떤가? 지나치게 자만을 한 것이다. 아무리 똑똑하고 실력 있는 놈도 제 실력만 믿고 오두방정 떠는 놈은 언제고 사고 친다. 비록 조조가 후대에 조소를 당했을지라도 일국을 건설하는 단단한 초석을 놨고, 제갈량이 아무리 천출재사(天出才士)일지라도 사람의 그릇 알아보는 재주가 약했기로 경국(傾國)적 패배를 당한 것이다.

 

유비의 충고 언과기실(言過其實)이란? 말이 앞서며 이빨만 셀뿐 대단치 않은 인물을 두고 하는 얘기다. 천재라는 놈들을 보라! 이빨 깔 때 보면 청산유수 달변이다. 놈들의 신체구조는 생각 없이 미사여구(?)를 입으로 마구 쏟아 낼 수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말을 하기 때문에 눌변(訥辯)이거나 실수가 없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달변인(자칭 천재)인간들은 실수투성이다. 그런데 그 실수가 우선 듣기엔 좋지만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파장을 일으키고 혼란을 야기 시키는 것이다. 엎지른 물은 담을 수 없다.

 

문고리3인방, 십상시, 젊은 행정관, 비서관 등등.... 그들은 천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언과기실(言過其實)하는 자들일 수도 있다. 그런 자들을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임명권자도 참 불쌍하고 이해가 안 가기는 마찬가지다. 그자들 입에서 나온 얘기를 옮기는 자도 언과기실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자를 천재라며 처음부터 기용한 자도 실성한자 아닐까?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를 이념과 사상으로 덧칠해 주둥이 놀리는 자칭 지식인이라는 자들은 어떤가? 우리는 지금 넘치는 천재를 주체치 못하는 어리석은 국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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