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6 21:43
烏까마귀오
有있을유
先먼저선
生날생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람
까마귀는 온통 검어서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다들『왜 그럴까』를 連發했다. 결국 글자도 鳥(새 조)에서 점(`․눈을 뜻함)이 하나 빠진 「烏」자로 만들었다. 곧 烏의 본디 뜻은 「까마귀」지만(烏飛梨落,烏合之卒,長頸烏喙등)「검다」는 뜻도 있으며(烏骨鷄),「왜」「어찌」라는 强한 疑問의 뜻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烏有」는 「어찌 있을 수 있으랴」가 되며, 烏有先生은「常識的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사마상여(司馬相如)는 한무제(漢武帝)때 살았던 희대(稀代)의 풍류문인(風流文人)이다. 그가 武帝에게 바친 상림부(上林賦)는 사냥에 빠진 武帝를 은근히 풍간(諷諫)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초(楚)의 使臣으로 제(齊)나라에 간 자허(子虛)가 제왕(齊王)과 사냥하면서 서로 自國의 사냥터가 더 크고 豪華롭다고 誇張하자 烏有先生이 子虛를 꾸짖고,또 이를 지켜본 무시공(無是公)이라는 者가 나서서 양비론(兩非論)을 편다는 內容이다. 百姓의 苦痛은 생각하지 않고 사냥에만 빠져있는 두 나라의 國王은 옳지 않다는 뜻에서다. 재미있는 것은 登場人物들의 이름이다. 子虛나 烏有先生,그리고 無是公은 모두「이런 사람은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前職 大統領의 秘資金 때문에 큰 波長이 일고 있다. 한동안「우째 이런일이!」가 유행하더니, 이제는「우째 이런 사람이!」가 流行이다. 그럴듯한 地位와 體面에도 不具하고 常識的으로는 도저히 理解하기 힘든 行爲를 일삼는 者가 많은 것 같다. 모두 現代版 「烏有先生」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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