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誹謗之木

2013.05.05 11:42

홍석균 조회 수:3546


誹(헐뜯을 비)謗(헐뜯을 방)之(의 지)木(나무 목)
헐뜯는 나무라는 뜻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파악해서 올바른 정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요임금은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보살펴 태평성대를 노래하게 하고 검소한 생활과 어진 다스림으로 덕치의
귀감이 되었다.
그가 얼마나 공명정대하고 공과 사의 구별에 엄격했는가 하는 것은 만년에 자기 후계자를 정하는 문제로도 알 수
있다.
요임금이 대신들을 상대로 이 문제를 거론하자, 방제라고 하는 대신이 말했다.

"그야 당연히 단주 태자를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태자만큼 총명하고 식견이 높은 사람은 드뭅니다."

그러나 요임금은 고개를 저었다.

"경은 그런 소리 마라.
내 아들이지만 단주는 덕이 부족하고 성질이 급해 다투기를 잘 한다.
그러니 어떻게 그 애한테 나라를 물려 주겠는가?"

이 때 사악이란 대신이 나서서 말했다.

"신은 순이란 젊은이를 추천합니다.
그의 아비는 장님에다 도덕심이 전혀 없고, 어미는 남 헐뜯기를 잘 하며, 아우는 교만하기 짝이 없습지요.
그런데도 순은 효성으로 부모를 섬기고 우애로 아우를 잘 다스려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 가족들이 나쁜 일을 하지
않도록 단속했으니, 이야말로 참된 인물의 표본이 아니겠습니까?"

요임금은 그 말에 귀가 솔깃했다.
그래서 우선 자기의 두 딸 아황과 여영을 순에게 시집 보낸 다음 그가 그녀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관찰해 보았는데,
순은 먼저 아내의 신분을 공주에서 평민으로 낮추고는 집에 데려가서 며느리와 아내의 예절을 빈틈없이 지키도록
잘 단속했다.
그 일처리를 보고 매우 흡족한 요임금은 순을 자기 후계자로 점 찍었다.
그래서 우선 백성들에게 오전을 가르치는 임무를 부여했다.
오전이란 다섯 가지 도덕 윤리로서, 

아버지는 위엄이 있어야 하고, 
어머니는 자애로워야 하며, 
형은 아우를 우애로 대하고, 
아우는 형을 공경으로 대하며,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순의 가르침을 백성들은 잘 따라서 교화되어 갔다.

이 밖에도 요임금은 순에게 대신들을 거느려 국사를 총괄하게 하고, 외국 사절을 접대하게 했으며, 치산치수의
막중한 일을 맡기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순은 한번도 실수함이 없이 아주 잘 처리했으므로, 마침내 요임금은 내 사위야말로 진짜 성인이다 하고
외치며 그를 후계자로 확정해버렸다.
그토록 나라와 백성들을 끔찍이 위하고 선정을 베풀어 성인으로 추앙받는 요임금이었지만, 내심으로는 항상 자기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궁리 끝에 궐문 앞에 큰 북을 매달았고, 대궐 안 다리목에는 나무 네 개를 엮은 기둥을 세웠다.
북은 백성으로서 임금한테 쓴소리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서슴없이 쳐서 알리라는 뜻이었고, 기둥은 임금의 정치가
불만스러울 경우 적으라는 뜻이었다.
그 북을 감간지고(敢諫之鼓)라 했고, 기둥을 비방지목(誹謗之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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