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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닭 이야기 - 장자

2015.08.05 12:54

홍석균 조회 수:3195


나무닭 이야기는 본래 노자가 말한 부쟁(不爭)의 德 

싸움을 좋아하는 닭이 공부를 하고 수양을 쌓아나가 나중에는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는 나무닭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나라에 닭싸움을 매우 즐기는 임금이 있었습니다.
이 임금이 싸움닭을 잘 기르기로 유명한 기성자에게 명하여 닭 한 마리를 기르게 했습니다.

임금은 열흘이 지나기도 전에 이 닭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어떤가?

아직 멀었는가? "


"아직 멀었습니다.

이 닭은 지금 허세를 부리며 제 기운만 믿고 있습니다."

 

그 후 열흘이 지나 다시 임금이 물었습니다.


"그래, 이제는 싸움을 시켜도 되겠는가?"


"아직 안되옵니다.

이 닭은 아직 상대의 울음소리를 듣거나 모습을 보고 나면 당장 덤벼 들려고 합니다."

 

열흘이 지나 임금이 다시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가?"


"아직 안되옵니다.

이 닭은 상대가 달려들면 증오의 눈빛으로 노려보며 대항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임금이 물었습니다.

그 때서야 기성자는 닭이 싸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됐습니다.

이제는 상대가 울어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임금이 닭을 자세히 살펴보니 닭은 마치 나무로 깍아놓은 듯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바로 나무닭이 된 것입니다.

나무닭이 되었으므로 다른 닭이 덤벼들어도 대항하는 일이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노자는 "다투지 않으므로 천하에 그와 다툴 수 있는 자가 없다. (노장 22장)"라고 했습니다.
나무닭 이야기는 그 뜻을 일러주기 위한 것입니다.
처음에 자신의 기운을 믿고 설치던 닭이 상대에게 반응하던 단계를 거쳐 상대를 노려보다가 마지막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소박한 모습으로 돌아오고서야 비로서 기성자가 싸움닭으로 인정을 하게

되었다는 점은 수양의 단계에서 보면 '조탁복박'과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조탁복박(彫琢復朴)
새기고 쪼아 본래의 소박함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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