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LAND

한국어

Knowledge

오늘:
766
어제:
289
전체:
769,343

拂鬚塵

2013.04.21 13:34

홍석균 조회 수:3528

拂(떨칠 불)鬚(수염 수)塵(먼지 진)
수염에 붙은 티끌을 털어 준다는 뜻으로, 정도에 지나친 아부의 태도를 비꼬는 말이다.


송나라 건국 후 한창 국운이 뻗쳐오르던 4대 인종 때 구준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강직하고 공명정대한 일처리로 임금을 비롯해 조정 대신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으며 대단하 권위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는 사방에 수소문하여 학문이 높거나 유능한 인재를 다수 발굴하여 직책을 부여함으로써 국정이 흐르는 물처럼
잘 돌아가도록 했는데, 종2품인 참정 정위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말하자면 정위에게 구준은 큰 은인이었던 셈이다.
어느 날, 대신들이 모여 회식하는 자리에서 있은 일인데, 구준이 음식을 먹다가 보니 긴 수염에 음식 찌꺼기가 조금
묻었다.
몇 사람 건너 앉아 있던 정위는 구준의 꼴을 보기가 민망했다.
본인은 수염이 더러워졌는지도 모르고 있고, 주위 사람들은 상대가 상대인만치 어려워서 외면하고 있으니 그렇게
딱할 수가 없었다.
참다 못한 정위는 슬그머니 일어나 구준에게 다가가 자기 소맷자락으로 구준의 수명에 붙은 음식 찌꺼기를 공손히
닦아 주었다.
비로소 상황을 알아차린 구준은 우스갯소리를 했다.

"허허, 나라의 중신인 참정쯤 되는 사람이 어찌 남의 수염에 붙은 티끌을 털어 주는 하찮은 일을 하오?"

구준은 자신의 민망함도 감추기 위한 의도로 농담삼아 한 소리였지만, 정위는 금방 얼굴이 새빨개졌다.
존경하는 은인에 대한 호의적 배려로 한 일이 아첨이 되어 더할 수 없는 창피를 당한 그는 자기 자리로 가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도망치듯 물러가고 말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궁이 되는 비결 셀라비 2014.10.01 84538
2536 행동이 자신감을 회복시킨다 LeeKyoo 2023.06.01 1664
2535 바람직한 영향력 LeeKyoo 2023.05.31 1656
2534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라 LeeKyoo 2023.05.30 1576
2533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LeeKyoo 2023.05.26 1702
2532 축복은 고난의 탈을 쓰고 찾아온다 LeeKyoo 2023.05.24 1888
2531 비판보다는 인정과 격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LeeKyoo 2023.05.23 1702
2530 절대 너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을 믿지 마 LeeKyoo 2023.05.22 1552
2529 딱지가 벗겨져야 새 살이 돋는다 LeeKyoo 2023.05.19 1617
2528 작은 아이디어의 힘 LeeKyoo 2023.05.18 1619
2527 그들은 나를 천재라고 부른다 LeeKyoo 2023.05.16 1488
2526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 LeeKyoo 2023.05.15 1584
2525 내가 여러 가지 책을 읽는 이유 LeeKyoo 2023.05.11 1609
2524 충돌과 압박이 나를 단련시킨다 LeeKyoo 2023.05.10 1509
2523 직원들 간의 성과 차이 LeeKyoo 2023.05.09 1537
2522 목표와 방향의 힘은 얕볼 수 없다 LeeKyoo 2023.05.08 1600
2521 열악한 환경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LeeKyoo 2023.05.04 1575
2520 선행을 하면 운이 좋아진다 LeeKyoo 2023.05.03 1539
2519 일정한 자극은 발전을 가져온다 LeeKyoo 2023.05.02 1626
2518 리더의 성과를 측정하는 법 LeeKyoo 2023.04.27 1579
2517 능력에 따른 차별화는 공평성에 부합된다 LeeKyoo 2023.04.26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