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LAND

한국어

Knowledge

오늘:
767
어제:
289
전체:
769,344

不蜚不鳴

2013.04.19 19:13

홍석균 조회 수:3518


不(아닐 불)蜚(날 비)不(아닐 불)鳴(울 명)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오랫동안 조용히 있음을 말한다.


제나라 위왕은 밤낮없이 술타령에다 음탕한 짓거리로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정사는 대신들에게 일임하여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임금이 그러니 관리들도 해이해져 법령이 잘 시행되지 않게 되었고, 그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뭇 제후들의 시선 속에
제나라는 언제 망할지 모를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런데도 신하들은 임금에게 감히 입바른 소리를 못하고 전전긍긍하기만 했는데, 어느 날 순우곤이 지혜를 짜내어
위왕이 좋아하는 수수께끼 맞추기로 임금에게 은근한 가르침을 주고자 했다.

"전하, 아주 큰 새가 대궐 뜰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나도록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무슨 새입니까?"

위왕은 순우곤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들었다.
잠시 생각하던 위왕은 이윽고 대답했다.

"그 새가 비록 날지 않고 있을 뿐이지 한번 날개를 퍼덕이면 하늘까지 날아오를 수 있고, 비록 울지 않고 있을 뿐이지
한번 울면 세상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 것이오."

그것은 자기를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경고인 동시에 각오를 비쳐 보인 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위왕은 72현의 영장들을 소집하여 행정을 하나하나 챙긴 뒤 한 사람에게는 벌주고 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었다.
그런 다음 군대를 점검하여 출정하였다.
위왕의 그처럼 달라진 면모에 깜짝 놀란 여러 제후들은 그 동안 멋대로 빼앗아 차지하고 있던 제나라 성과 땅을 서둘러
돌려 주며 달래려고 했다.
위왕은 그야말로 날갯짓 한 번, 울음 한 번으로 모든 것을 되찾고 천하에 위엄을 보인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궁이 되는 비결 셀라비 2014.10.01 84539
2556 하루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자 LeeKyoo 2023.07.10 1549
2555 불공평한 일의 법칙 LeeKyoo 2023.07.06 1495
2554 소원을 빌 때,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말하라 LeeKyoo 2023.07.05 1425
2553 인간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무기 LeeKyoo 2023.07.04 1471
2552 데드라인이 주는 가치는 과소평가할 수 없다 LeeKyoo 2023.07.03 1458
2551 명성과 위대함의 차이 LeeKyoo 2023.06.29 1466
2550 가장 먼 미래를 보는 새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 LeeKyoo 2023.06.28 1591
2549 진정한 희망이란 나를 신뢰하는 것 LeeKyoo 2023.06.27 1570
2548 내가 불구라는 것에 화를 내는 것은 시간낭비다 LeeKyoo 2023.06.26 1574
2547 매일 날씨가 좋으면 사막이 된다 LeeKyoo 2023.06.22 1453
2546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 마라 LeeKyoo 2023.06.21 1495
2545 말하기와 듣기 LeeKyoo 2023.06.20 1471
2544 남을 위한 일일수록 더 기쁜 마음으로 하라 LeeKyoo 2023.06.19 1398
2543 일이 잘 안 풀릴 때 LeeKyoo 2023.06.15 1745
2542 성과를 바란다면, 더하기가 아닌 빼기가 필요하다 LeeKyoo 2023.06.14 1583
2541 그것이 바로 경영자가 하는 일이다 LeeKyoo 2023.06.13 1521
2540 나 보다 공동체 이익을 우선 고려하라 LeeKyoo 2023.06.12 1542
2539 오랫동안 번창하는 조직의 비밀 LeeKyoo 2023.06.08 1665
2538 단점 보완이 아닌 강점 활용에 집중하라 LeeKyoo 2023.06.07 1729
2537 누구라도 남을 칭찬하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LeeKyoo 2023.06.05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