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LAND

한국어

Knowledge

오늘:
80
어제:
433
전체:
765,381

白眼視

2013.03.20 07:40

홍석균 조회 수:3343

白(흰 백)眼(눈 안)視(볼 시)
눈알의 흰자가 드러나게 흘겨본다는 뜻으로,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삼국 시대 이후에 이어진 위나라와 진나라 시대는 임금보다 세력이 강한 실력자가 나라를 쥐고 흔들어, 권력 투쟁으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고 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보니 정치의 바깥에 있는 백성들의 생활은 말할 수 없이 어려웠고, 현실 초월주의를 근간으로 한 노장 사상이
성하게 되었으며, 의식이 있는 지식인은 현실에 절망한 나머지 세상을 등지고 자연 속에 숨어 버렸다.
흔히 죽림칠현이라고 하는 혜강, 완적, 유영, 산도, 왕융, 향수, 완함 등 일곱 선비 역시 세상을 피해 숨어 살면서
현담과 술로 일생을 보냈다.
그 중에서도 완적은 좋고 싫음이 분명한 성격이어서 마땅찮은 상대는 백안시하며 상대도 하지 않았고, 특히 예절에
얽매이는 지식인을 속물이라고 몹시 싫어했다.
그는 당시의 세도 문벌인 사마씨에 대해서 감정의 골이 깊었지만, 아버지 완우가 조조 밑에서 벼슬살이를 한 데 수치를
느껴 세상을 외면한 채 술과 방종으로 자신을 학대했다.
어느 해 완적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혜강의 아우 혜희가 조문하러 갔다.
그러나, 완적은 눈을 흘기며 상대도 하지 않았다.
혜희는 자기가 싫어하는 예절 바른 사람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무안해진 혜희는 말도 채 붙이지 못하고 초상집을 나와 그 길로 형을 찾아가 하소연했다.
"아니, 원수진 사이도 아니고, 좋은 뜻으로 찾아간 사람을 그렇게 냉대할 수 있는 겁니까?"
"아우가 이해하게나, 그 친구는 워낙 좋고 싫음이 분명한 사람이거든"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타이른 혜강은 그 길로 완적을 찾아갔다.
그러자 완적은 혜희의 일은 잊어버리고 아주 반갑게 맞이했다고 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궁이 되는 비결 셀라비 2014.10.01 81930
2585 적응은 무서운 체념을 부른다. 이규 2013.03.15 3343
2584 伴食宰相 홍석균 2013.03.15 3594
2583 斑衣戱 홍석균 2013.03.16 3601
2582 많이 주는 자가 부자이다. 이규 2013.03.18 3372
2581 白眉 홍석균 2013.03.18 3271
2580 百發百中 홍석균 2013.03.18 3315
2579 낙담하지 말라 이규 2013.03.19 3340
2578 신발 정리 이규 2013.03.19 3457
2577 伯牙絶鉉 홍석균 2013.03.19 3424
2576 견디기 힘든 것은 좋은 날씨의 연속이다. 이규 2013.03.20 3328
» 白眼視 [1] 홍석균 2013.03.20 3343
2574 결단하면 신이 돕기 시작한다. 이규 2013.03.21 3389
2573 白玉樓 홍석균 2013.03.21 3347
2572 일이 즐거울 때 인생은 기쁨이다. 이규 2013.03.22 3200
2571 百戰百勝 홍석균 2013.03.23 3385
2570 栢舟之操 [1] 홍석균 2013.03.24 3462
2569 꾸준한 노력을 실력이라 부른다. 이규 2013.03.25 3608
2568 부족함이 최고의 선물이다. 이규 2013.03.26 3293
2567 한계에 맞서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비극의 주인공 이규 2013.03.27 3425
2566 法三章 홍석균 2013.03.27 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