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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梗之患

2013.02.17 11:50

홍석균 조회 수:3501

木(나무 목)梗(인형 경)之(의 지)患(근심 환)
나무 인형의 근심이란 뜻으로, 타향에서 죽어 고향에 돌아온다는 의미다.


전국 시대 제나라 맹상군은 이름이 전문이며, 비록 왕족이지만 미천한 첩의 몸에서 태어나 좋은 환경 속에서 자라지 못했다.
아버지 전영은 그가 훗날 아버지를 해하게 될 것이라는 점쟁이의 말을 믿고 그를 없애버리려 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빼돌려 몰래 키운 덕분에 목숨을 부지했고, 자라나서는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되었다.
맹상군은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여 누구한테나 인심이 후했기 때문에 그의 집에는 3천 명이나 되는 식객이 우글거렸고,
그가 어진 사람이라는 소문은 널리 퍼져 나갔다.
그가 진나라 소왕의 초대를 받아 떠나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만류했다.
신변 안전의 보장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너무나 똑같은 충고성 간언만 반복되므로, 진력이 난 맹상군은 이렇게 선언했다.
"이제부터는 누구든지 나더러 진나라에 가지 말라고 하는 자가 있다면, 나는 그를 죽일 것이다."
그런데 하인이 들어와서 마침 주청하러 찾아온 사람이 있다고 보고했다.
드디어 본의 아니게 사람 목 하나 베게 되는가 보다고 생각하면서 들여보내라고 말했다.
그러나 들어와 인사를 하는 사람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자기 소개를 한 빈객은 맹상군의 진나라행에 대해서 충언할 것이 있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나는 이미 그 일에 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자는 죽이겠다고 공언했네, 그런데도 말을 하겠다는 것인가?"
그러자 빈객은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말했다.
"저를 죽이고 살리고는 상공의 마음이겠지요.
그러나 저는 기왕 준비해 온 말은 해야겠습니다."
"정 그렇다면 어디 해 봐라."
"저는 이번에 이 곳에 오면서 이상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치수를 지나올 때인데, 흙 인형 하나와 나무 인형 하나가 저희들끼리 이런 말을 주고받고 있더군요.
나무 인형이 흙 인형을 보고 자네는 흙이니,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나면 그걸 막느라 부서지고 말걸 하고 빈정거리니까,
흙 인형이 대꾸하기를, 나야 물을 막느라 애쓰다가 주저앉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뿐이지.
하지만 자네는 어떻게 될까.
큰 비가 내려 물이 불면 멈추지도 못하고 정처 없이 둥둥 떠내려가기밖에 더 하겠어?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진나라는 사방이 요새화한 강국일 뿐 아니라 호랑이와 이리의 마음보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 진나라에 상공께서 들어가셨다가 나무 인형처럼 걷잡을 수 없는 화를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재고하시기 바랍니다."
맹상군은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가 공언한 대로라면 그대를 죽여야겠지만, 방금 한 이야기가 진실한 충정을 담고 있기에 목숨을 살려 주기로 하겠네.
그러나, 내가 이미 가기로 결정해 놓고 번복한다면 실없는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맹상군은 끝내 진나라에 들어갔고, 주위의 우려대로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대동하고 간 재주 있는 수행원들의 기지와 노력에 힘입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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