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LAND

한국어

Knowledge

오늘:
1,179
어제:
1,101
전체:
763,682

麥舟

2013.02.09 13:13

홍석균 조회 수:3688

麥(보리 맥)舟(배 주)
보리 배라는 뜻으로 초상을 당한 사람한테 물품으로 도와 주는 것을 말한다.


북송 때 범중엄이란 사람이 있었다.
두 살때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는 개가한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성품이 올곧고 성실하며 인정이 많았다.
어려서부터 글 읽기를 좋아해 공부를 열심히 한 때문에 입신출세하여 벼슬이 재상에 이르렀는데, 자식한테는 엄격하면서도
인자한 아버지요, 백성들한테는 공평무사하고 인정 많은 관리였다.
그런 그에게 요부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아들을 고향인 고소에 남겨 농사를 짓게 했다.
그리고는 어느 해 아들더러 보리 5백 섬을 가져오라고 했다.
요부는 아버지의 분부를 받들어 보리 5백 섬을 배에 싣고 출발했다.
그리하여 양자강 뱃길을 따라 항행하던 도중에 단양에 이르러 기착했을 때 친구인 석만경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났으므로 무척 반가웠지만, 석만경의 표정은 왠지 어두웠다.
"자네 기색이 왜 그런가?
무슨 일이라도 있나?"
이상한 생각이 든 요부가 묻자, 석만경이 털어놓았다.
"사실은 부모님과 아내가 병사하여 당장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못 돼서....
손을 내밀만한 사람도 없고 말일세."
그 말을 들은 요부는 보리와 함께 배까지 주어 버렸다.
그런 다음 곧장 아버지를 찾아가니, 범중엄이 의아해서 물었다.
"보리는 어쩌고 빈손으로 왔느냐?"
"도중에 단양에서 친구 만경이를 만났더니, 양친과 아내를 잃었으면서도 가난해서 장례를 못 치르고 있기에 딱해서
주어 버렸습니다."
범중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했다.
"그랬느냐?
잘 했다."
실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궁이 되는 비결 셀라비 2014.10.01 81470
183 木人石心 홍석균 2013.02.18 3294
182 하늘이 사람에게 복을 주려고 하면 이규 2013.02.18 3374
181 木梗之患 홍석균 2013.02.17 3331
180 矛盾 홍석균 2013.02.16 3325
179 明珠暗投 홍석균 2013.02.15 3231
178 친절을 베푸는 행위에는 결코 낭비라는 게 없다. 이규 2013.02.15 3362
177 明鏡止水 홍석균 2013.02.14 3678
176 성공은 항상 곤궁 다음에 오는 것이다. 이규 2013.02.14 3168
175 面目 홍석균 2013.02.13 3318
174 남의 성공을 도우면 나의 성공이 따라온다. 이규 2013.02.13 3317
173 盲人瞎馬 [1] 홍석균 2013.02.12 3316
172 실패 예찬 이규 2013.02.12 3564
171 孟母三遷 [1] 홍석균 2013.02.11 3540
170 孟母斷機 홍석균 2013.02.10 3239
» 麥舟 홍석균 2013.02.09 3688
168 麥秀之歎 홍석균 2013.02.08 3414
167 스트레스를 즐겨라 이규 2013.02.08 3513
166 麥丘邑人 홍석균 2013.02.07 3308
165 부족함은 포기의 이유가 아니라, 성공의 원인이다. 이규 2013.02.07 3536
164 買死馬骨 홍석균 2013.02.06 3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