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買死馬骨

2013.02.06 11:35

홍석균 조회 수:3234

買(살 매)死(죽을 사)馬(말 마)骨(뼈 골)
죽은 말뼈를 돈 주고 산다는 뜻으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먼저 하찮은 데부터 투자하는 지혜를 말한다.


전국 시대에 연나라는 제나라와 싸워 패하는 바람에 국운이 많이 기울었다.
"어떻게 하면 부국강병을 달성하여 제나라에 분풀이를 할 수 있을까?"
연나라 소왕의 머리에는 그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지혜롭다는 곽외를 불러 의견을 구했다.
"신이 계책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이야기 하나를 들려 드릴까합니다."
"어디 말해 보오"
"옛날 어떤 임금이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명마를 천금에 사겠다고 널리 공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삼 년이 지나도록 그만한 명마는 임금의 손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글쎄, 세상에는 그만한 말이 아주 없진 않았을 텐데."
"물론이지요.
그런데도 명마를 못 구한 이유는 딴 데 있었습니다.
말 한 마리에 천금이라는 금액도 터무니없거니와, 그런 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임금의 위세 앞에서 말 값을 정말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앞섰기 때문이지요."
"하긴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겠군."
"그렇습니다.
어쨌든 임금이 명마를 못 구해 안타까워하자, 시종이 나서며 제가 나가서 사 오겠습니다 하고 자청했습니다.
그래서 임금은 시종에게 천금을 주었고, 그 돈을 가지고 나간 시종은 석 달이나 돌아다닌 끝에 겨우 그런 명마가 있는
곳을 알아내어 달려갔는데, 애석하게도 그 직전에 그만 말이 죽어 버리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시종은 5백 금을 주고 그 말의 뼈를 사 가지고 대궐로 돌아왔지요."
"아니, 죽은 말뼈를 뭣에 쓰려고?
그것도 5백 금씩이나!"
"바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상식이지요.
아닌게 아니라 임금도 어처구니없고 화도 나서 내가 원한 것은 살아서 하루 천리를 달리는 말인데, 죽은 뼈다귀에 5백
금이나 헛되이 쓰다니! 하고 꾸짖었답니다.
그러자 시종은 천리마라면 뼈만이라도 5백 금을 주는 것을 보니 살아 있는 말이면 천금을 주는 게 틀림없구나 하는 소문이
퍼져 틀림없이 천금짜리 말을 끌고 말장수가 찾아올 것입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런 뒤에 과연 시종의 말대로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천리마 몇 마리가 임금의 수중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곽외의 이야기를 듣고, 소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이 없었다.
상당히 의미심장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임금의 그런 기색을 살피며, 곽외가 비로소 본심을 털어놓았다.
"전하께서 진실로 특출한 인재를 원하신다면, 먼저 신을 중히 쓰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곽외 따위를 저토록 우대하니 나 정도면... 하는 생각으로 많은 인재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참으로 기발한 현책이오 그려!"
소왕은 무릎을 치며 탄복하고, 즉시 곽외를 위해 화려한 저택을 짓게 했다.
그리고는 스승으로 모시며 극진히 존경했다.
과연 그 소문이 사방으로 퍼지자 학문이 높은 사람, 지혜가 특출한 사람, 무용이 뛰어난 사람 등이 계속해서 찾아왔다.
위나라의 명장 악의, 제나라의 변설가 추연, 조나라의 책략가 극신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었다.
소왕은 이들의 힘과 지혜를 빌려 부국강병의 목적을 달성한 다음, 진나라, 초나라와 연합하여 제나라를 공격했다.
그리하여 큰 승리를 거두고 지난날 잃었던 땅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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