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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病相憐

2013.01.20 11:52

홍석균 조회 수:3487

同(한가지 동)病(질병 병)相(서로 상)憐(불쌍히여길 련)
같은 병에 걸린 사람끼리 서로 동정한다는 뜻으로, 처지가 같은 사람끼리의 교감을 말한다.

오자서가 아버지와 형이 비명횡사한 뒤 오나라로 망명하여 거지꼴로 이리저리 떠돌아다닐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길을 가는데 생면부지의 웬 사람이 그를 불러 세웠다.
"나를 왜 불렀습니까?"
오자서가 묻자, 그 사람은 두말 않고 그를 한쪽으로 끌고 갔다.
"내 말을 잘 들으시오.
이래 뵈도 내가 관상을 제법 잘 보는데, 당신은 길만 잘 찾으면 크게 될 인물이오.
지금의 행색은 그 꼴이지만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원한과 원대한 포부를 안고 있소이다.
내 말이 틀렸소?"
그렇게 물은 사람은 관상을 잘 보기로 유명한 피리라는 사람이었다.
"내 일을 그렇게 잘 꿰어 보셨으니, 기왕이면 좀 도와 주십시오.
이 다음에 틀림없이 그 은혜를 갚으리다."
"나한테는 그럴 능력이 없고, 당신을 부릴 만한 사람한테 줄을 대어 줄 수는 있을 거요"
이렇게 말한 피리는 오자서를 오나라 공자 광에게 데리고 가서 추천했는데, 이 광이 나중의 오왕 합려다.
당시 광은 혁명을 일으켜 왕권을 빼앗을 야심을 품고 암암리에 힘을 기르고 있었으므로, 피리가 천거하는 오자서를
기꺼이 맞아들여 참모로 삼았다.
얼마 후 광은 현임 왕이며 사촌 아우이기도 한 요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고, 덕분에 오자서는 혁명 공신으로서 앞길이
훤히 열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자기 출세의 기회를 만들어 준 피리에게 오자서가 후한 보답을 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얼마 후, 오자서에게 뜻밖의 인물이 찾아왔다.
자기처럼 비무기의 무함으로 평왕한테 아버지를 잃은 백비라는 자였다.
눈물로 하소연하는 백비를 맞은 오자서는 자기와 처지가 같은 그를 모른다고 할 수 없었다.
그는 오왕 합려에게 백비를 천거하여 대부 벼슬에 오르도록 했다.
그 사실이 전해지자, 이제는 같은 대부 벼슬로서 조정에 들어와 있는 피리가 득달같이 오자서를 찾아왔다.
"공은 어째서 백비 같은 인물을 끌어들여 스스로 화근을 만드는 거요?"
피리가 다짜고짜 힐난하는 소리를 듣고 오자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오?"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은 눈초리가 매와 같고 걸음걸이는 호랑이와 같으니, 언젠가는 필경 살인을 저지를 악상이란
말이오"
그 말을 들은 오자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그 사람의 아버지 역시 내 부친과 마찬가지로 역적 놈의 무함으로 돌아가셨으니, 그와 나는 처지가 같다고 할 수 있지요
하상가란 노래에도 이런 구절이 있잖소?
같은 병은 서로 불쌍히 여기고 같은 근심은 서로가 구원하네...
그러니 내가 백비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인지상정 아니겠소?"
피리는 더 말해 봐야 소용 없음을 깨닫고 탄식하며 돌아가 버렸다.
그 후 백비는 자기 출세에 걸림돌이 되는 오자서를 무함하여 그를 죽게 함으로써 은혜를 원수로 갚았으니, 피리의 예언은
신통하게 적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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