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몸을 굽실거려 웃는 것을 억지로 하면서 남에게 아첨하는 수고로움
은 여름날 땡볕에 밭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고되다‘고 하였다.
정말 그렇다. 몸을 굽실거려 웃는 것을 식은 죽 먹듯이 하여야 하는 사람의
고충을 이루 말할 수 없을정도다.
필자도 사업을 한답시고 ‘불난 산의 토끼같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이
마를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사람’과 상대해야 했던 적이 있다. 그가
하는 농담은 정말 밥맛나지 않는 수준의 것이었지만‘한 건을 잡으려고’ 아첨
의 웃음을 지어야 했는데, 그 고통은 땡볕에 밭에 나가 일하는 것이 훨씬 쉽다
는맹자 어른의 말씀을 확실히 기억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이 아무리 재미있고 배꼽 잡고 포복 졸도할 농담을 하더라
도 그 말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은 없다. ‘지혜를 얻는 것은 금
을 얻는 것보다 낫고 지식을 얻는 것은 은을 얻는 것보다 낫다’는 옛말도 있긴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인 듯하다. 아무리 지혜가 많고 현명한 사람이라도
돈이 없으면 ‘비단 옷 입고 밤길 가기’와 같이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