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선행
부자는 이렇게 가난한 사람을 ‘심심풀이 땅콩’과 같이 아무렇지 않게 생각
하지만, 그들에게 베푸는 큰 선행(?)이 하나 있다. 먹을 것을 주어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농담을 통해 그들의 ‘귀’만을 즐겁게 하여 주는 것이 그
것이다.
1960년대말, 한 신문사는 박정희 대통령과 주위에 있는 사람이 함께 웃고 있
는 사진을 실은 적이 있다.
‘대통령의 미소’란 제목의 이 사진은 박 대통령이 한마디하고 멋쩍게 미소를
지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에 주위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박장대소하는 모습
을 담고 있었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 떼들이 모여들 듯이, 부자나 권력자 주위에는 그들
의 눈에 들어 ‘한 건’잡아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갖은 기상천외한 방
법을 동원하여 부자나 권력자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성경 시편은 ‘권력있는 사람들을 의지하지 말고 도울 힘이 없는 인간을 의지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 ‘오직 하느님만 의지하라’고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
는 하느님보다 눈에 보이는 인간에게 더 큰 기대를 하게 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