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狼子野心

2012.12.29 13:20

홍석균 조회 수:3288

狼(이리 낭)子(아들 자)野(길들지 아니할 야)心(마음 심)
이리 새기는 아무리 길들이려 해도 야수의 성질을 어쩔 수 없다는 뜻이니,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한테 아무리 은의를
베풀어도 결국은 배신당한다는 의미다.


춘추 시대 초나라 성왕 때의 투자문은 갓난아기로 산야에 버려진 것을 호랑이가 젖을 먹여 키웠고, 그 후에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인간 세계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는 성장하여 초나라 재상이 되었고, 처신이 바를 뿐 아니라 공명정대하여 위아래의 신망이 두터웠다.
한번은 그의 친척이 법을 어겼는데, 담당 관리가 재상의 체면을 생각하서 그 사람을 석방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안 투자문은 관리를 불러 크게 꾸짖었다.
"국법은 누구한테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설령, 내가 되었다 하더라도 법 앞에 자유롭지 못한데, 내 친척쯤이야 말할 나위 있겠는가.
그대가 그 사람을 봐 준 것은 나를 위하는 일이 아니라 몹쓸 사람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다음 직접 그 친척을 잡아들여, 법의 공정한 심리를 받든지 아니면 자결하라고 다그쳤다.
소문이 퍼지자 왕은 친히 투자문을 찾아가서 경의를 표했고, 백성들은 입을 모아 칭찬했다.
"벼슬아치들이 모두 우리 재상과 같다면 백성들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이처럼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투자문이었으나, 속으로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것은 조카 때문이었다.
아우인 투자량은 병권을 쥐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월초라는 아들이 있었다.
투자문은 월초가 반역의 골상을 가지고 있음을 일찍부터 간파하고 아우를 불러 간곡히 말했다.
"이런 말을 차마 하기 어렵네만, 우리 가문을 위해서 자네가 할 일이 있네."
"무슨 일입니까, 형님?"
"월초를 빨리 죽여 없애게나."
"아니,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투자량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되묻자, 투자문이 말했다.
"놀랄 것 없네.
그 아이는 이리 새끼야.
자라나면 우리 가문에 화를 불러들일 게 틀림없어.
멸문지화를 당하느니, 눈 딱 감고 아이 하나 죽이는 게 낫지 않겠는가."
그러나 투자량은 형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
세상에 자기 손으로 자식을 선뜻 죽일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걱정이 된 투자문은 죽음에 앞서 가족들에게 유언삼아 신신당부했다.
"명념하여 듣거라.
이 다음에 월초가 권력을 잡거든 너희들은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멀리 달아나라.
그러지 않았다간 목숨을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투자문이 죽은 후 그의 아들 반이 재상이 되었고, 월초 역시 자기 아버지를 이어받아 병권을 잡았다.
기원전 626년, 성왕의 아들 상신이 부왕을 시해하고 왕위에 올랐는데, 그가 곧 목왕이다.
성왕이 살아 있을 때는 투자문 부자에 대한 왕의 신임이 절대적이어서 잠자코 있었지만, 새로운 왕이 서자 월초의 낭심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사촌 형을 질시한 나머지 목왕에게 갖은 말로 중상모략했다.
"아닌게 아니라 반은 부왕의 은혜를 입은 처지라 나한테 진심으로 충성할 리가 없지.
껄끄러운 존재인 그를 차라리 없애버림이 낫겠어."
이렇게 생각한 목왕은 억지 죄를 씌워 반을 죽이고 재상 자리를 월초에게 넘겨 주었다.
그러던 중에 목왕이 죽고 장왕이 즉위하자, 월초도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장왕은 월초의 사람됨을 알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왕은 월초 대신에 병권을 맡은 위가를 조종하여 월초를 물러나게 할 계기를 찾고 있었다.
위기를 느낀 월초는 장왕이 외정을 떠난 틈을 타서 사병을 이끌고 위가를 습격하여 죽여 버렸다.
그 사실을 안 장왕은 분노하여 즉시 월초를 징벌하려고 했다.
월초 역시 사력을 다해 맞섰다.
그리햐여 양쪽 군대가 7월의 뙤약볕 아래 한바탕 맞붙었는데, 결과는 월초의 참담한 패배였다.
반역 죄인에 대해서는 삼족을 멸하는 것이 고대 사회의 법 정신이어서, 월초 일가는 참혹한 죽음을 맞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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