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管鮑之交

2012.12.09 15:58

홍석균 조회 수:3192

管(대롱 관)鮑(절인고기 포)之(갈 지)交(사귈 교)
관중과 포숙아의 사귐이란 뜻으로, 형편이나 이해 관계에 상관없이 친구를 무조건 위하는 두터운 우정을 일컫는다.


춘추시대 제나라에 관중과 포숙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동업으로 장사를 하면서도 서로 뜻이 맞고 상대방에게
너그러운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그러다가 똑같이 관리가 되면서 각자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다.
관중은 제나라 군주인 양공의 공자 규의 보좌관이 되었고, 포숙아는 규의 이복 동생 소백을 섬기게 된 것이다.
그 무렵 양공의 사촌 아우 공손무지가 양공을 시해하고 임금 자리를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바람에 목숨이 위태롭게 된 규는 관중의 도움을 받아 함께 이웃 노나라로 달아났고, 소백은 포숙아와 함께
거나라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듬해 공손무지가 살해됨으로써 상황은 급변했다.
규와 소백 어느 쪽이 임금 자리를 차지하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되어, 관중과 포숙아는 본의 아니게 정적이 
되고 말았다.
관중이 선수를 써서 소백을 죽이려 했으나 한 걸음 늦었다.
소백이 포숙아와 함께 재빨리 먼저 귀국하여 비어 있는 임금 자리를 차지해버린 것이다.
그가 곧 환공이다.
환공은 노나라에 규를 죽이고 관중은 압송하라고 요구했다.
그리하여 환공이 오랏줄에 묶여 칼을 쓴 모습으로 끌려온 관중을 죽이려고 하자, 포숙아가 엎드려 간곡히 말했다.
"전하, 한 나라의 주인으로 만족하신다면 신의 보필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나, 천하의 주인이 되고자 하신다면 부디 관중을 발탁해 쓰셔야 합니다. "
환공은 결코 옹졸하고 눈이 어두운 인물이 아니었다.
그전부터 관중의 능력은 인정하고 있었으므로, 포숙아의 건의대로 관중에게 대부 벼슬을 주어 정사를 맡겼다.
과연 관중은 환공과 포숙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넉넉해야 영욕을 안다."
이와 같은 정치 철학 아래 백성들을 위하고 선정을 베풀어 국력을 축적해 나가 환공은 마침내 여러 제후들을
굴복시키고 춘추시대의 패권을 쥐게 되었다.
포숙아는 관중의 성공을 자기 일처럼 기뻐했고, 두 사람의 우정은 변함이 없었다.
관중은 그런 포숙아가 더없이 고마워 곧잘 이런 소리를 했다.
"나를 낳아 준 분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 준 사람은 포숙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