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로 나가서는 안 되는 경마와 경륜, 경정 경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도박 사이트에 중계해 100억원가량을 챙긴 3남매 등 일당 9명이 붙잡혔다. 경마 등의 경기 정보는 경기장이나 장외 발매소 외에서는 공유될 수 없어 외부로 유출시키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울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 같은 혐의로 총책 서모(여·39)씨를 구속하고, 서씨의 남동생(37)과 여동생(35)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BR><BR>경찰에 따르면 총책 서씨는 2006년부터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한 빌라 반지하에 사무실을 차린 뒤 불법 중계를 위한 방송 시설을 갖추고 경마와 경륜, 경정 경기 정보를 사설 도박 사이트에 제공하고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BR><BR>과천경마장, 광명경륜장 등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현장에 나간 공범들이 배당률·경주 진행 상황·결과 등을 사진이나 음성으로 보내면, 서씨는 빌라에서 다른 직원 5명을 지휘해 배당률을 입력해 도박 사이트에 띄우고, 실제 경기가 펼쳐지는 것처럼 말이나 자전거를 표현한 컴퓨터 그래픽을 제작했다. 이 그래픽에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보내오는 중계방송 내용을 그대로 입혀 도박 사이트에 제공했다고 경찰은 밝혔다.<BR><BR>이 과정에서 서씨의 남동생은 방송 제작과 서버 관리를, 여동생은 직원 관리나 경기 정보 입력 등을 각각 담당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고용된 직원 중에는 프로그램 개발자(이모·32)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경마장 등지에서 현장 상황을 전달한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다.<BR><BR>경찰은 "이 일당들이 경기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지금까지 약 900개 도박 사이트로부터 매달 80만~100만원을 받는 등 7년 동안 총 1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단속 당시 경기 정보를 제공받던 도박 사이트는 97개였고, 당시 접속자는 1만명가량이었다고 경찰은 말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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