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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門而揖盜

2012.11.27 11:44

홍석균 조회 수:2958

開(열 개)門(문 문)而(너 이)揖(읍할 읍)盜(도둑 도)
문을 열고 절하여 도둑을 맞아들인다는 뜻으로, 스스로 원해서 재난을 불러들이는 어리석음을 말한다.
후한 시대 오나라 군주 손책은 젊은 나이로 큰 야망을 품고 세력을 점차 키워 나갔다.
오군 태수 허공은 손책이 장차 나라의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황제에게 몰래 상소문을 올렸다.
적당한 벼슬로 손책을 도성에 불러올려 붙들어 두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상소문을 가지고 가던 사람이 공교롭게도 검문에 걸려드는 바람에 문제의 상소문이 손책의 손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것을 읽어 본 손책은 불같이 노했다.
"허공, 이놈이 나와 무슨 원수가 졌다고 내 앞길을 막으려 한단 말인가"
손책은 시치미를 떼고 허공을 초청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허공이 찾아오자 크게 꾸짖으며 단칼에 쳐죽이고 말았다.
그뿐 아니라 허공의 가족들까지 무참히 죽여 버렸다.
이 때, 허공의 수하에서 식객으로 지내던 세 명의 무사가 백성들속에 숨어 들어갔다.
이들은 손책을 죽여 허공의 원한을 풀어 주려고 이를 갈았다.
어느 날 손책이 사냥을 나가자, 이들은 짐짓 몰이꾼으로 따라나가서 적당한 곳에 숨어서 기회를 노렸다.
말을 타고 사슴을 쫓던 손책이 마침내 자기들 쪽으로 달려오자 세 사람은 비호처럼 뛰어나가 기습 공격했다.
"이 악독한 놈, 허 태수의 원수를 갚으리라"
손책은 깜짝 놀라 칼을 뽑으려 했으나,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칼은 칼집에서 나오지 않고 손잡이만 쑥 빠지고 말았다.
당황한 손책은 활대를 무기 삼아 휘두르며 필사적으로 대항했으나, 온몸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부하 장수들이 조금만 늦게 달려왔어도 손책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을 것이다.
손책은 겨우 목숨을 건져 성에 돌아갔지만, 상처가 악화되었다.
자기 목숨이 다한 것을 직감한 손책은 아우 손권을 불러 말했다.
"인재를 찾아 쓰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네가 나보다 나을 것이다.
지금 천하가 몹시 어지러우니, 기회를 틈타 큰 일을 이루기 바란다"
곧 손책은 숨졌고, 손권은 오나라 주인이 되었다.
그러나, 손권은 비탄에 잠겨 눈물만 흘렸다.
이 때, 책사 장소가 따끔하게 충고했다.
"주군, 언제까지 그렇게 슬퍼만 하실 겁니까? 그건 문을 열고 절하여 도둑을 불러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손권은 그 말을 듣도 크게 깨달았다.
그 후 오나라는 손권의 지휘 아래 단결하여 힘을 키워, 삼국 정립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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