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약(有若)은 공자보다 43년 아래였다.
유약은 이런 말을 했다.
“예의 쓰임에서 중요한 것은 조화이다. 선왕의 도에서도 이를 가장 앞세웠다. 다만 크든 작든 무조건 이를 따를 경우 안 통하는 경우도 있다. 조화만 알아 조화만 내세우고 예로 조절하지 않아도 안 통할 수 있다.”
“믿음이 의리에 가까우면 말을 반복할 수 있다. 공경이 예에 가까우면 치욕을 멀리 할 수 있다. 친해야 할 사람을 잃지 않으면 또한 의지할 수 있다.”
공자가 세상을 떠난 뒤로 제자들은 공자가 그리워 공자를 닮은 유약을 함께 스승으로 모시고는 선생님을 섬길 때처럼 섬겼다.
어느 날 한 제자가 와서 “옛날 선생님께서 길을 나서시면서 제자에게 우산을 갖추라고 했는데 과연 비가 왔습니다. 제자가 ‘선생님께서는 비가 올 줄 어찌 아셨습니까’라 하자 선생님께서 ‘ 『시』에 달이 필(畢)이란 별과 만나면 큰 비가 온다고 하지 않더냐며 어제 밤 달이 필에 머물러 있지 않았더냐’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날 달이 필에 머물러 있었지만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상구(商瞿)가 나이가 많은데도 자식이 없어서 그 어머니가 첩실을 얻으라고 했습니다. 공자가 상구를 제로 보내려 하자 상구의 어머니가 보내지 말아달라고 청했습니다. 공자께서는 ‘걱정마십시오. 상구가 40이 넘으면 아들 다섯을 두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감히 묻건대 선생님께서는 이를 어떻게 아셨을까요?”라고 물었다. 유약이 말도 없고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때 질문했던 제자가 일어나면서 “당신은 비키시오. 그 자리는 당신 자리가 아니오!”라고 했다.